증권
50弗대로 떨어진 WTI…항공株 `함박웃음` 원유· 러펀드 `눈물`
입력 2018-11-26 17:36 
공급과잉 우려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업종·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항공주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이 전 거래일 5.6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4.22%, 제주항공이 2.49% 올랐다. 이날 1.44% 오른 진에어는 이미 9월 이후 주가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항공주 주가가 대거 상승한 이유는 23일(현지시간) WTI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7.7% 떨어진 배럴당 50.42달러를 기록하며 항공유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의 10월 생산량 증가 발표와 더불어 다음달 있을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 기대가 감소하면서 WTI 유가는 이달에만 22% 하락했다. 항공주들이 일제히 주가 상승세에 들어가면서 편입 비중이 대한항공 18.97%, 아시아나항공 5.72%, 제주항공 3.14%인 KODEX운송 ETF 역시 이날 1.79% 상승했다.
반면 원유선물 ETF는 하루 만에 3% 하락했다. TIGER원유선물 ETF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82% 하락해 3개월 동안 21.7% 하락폭을 기록했다.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26일 8.29% 하락했다. 레버리지ETN은 기초자산 하락분의 2배 손실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락분이 컸다.
국제유가 급락은 러시아 펀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웃돌았던 러시아 펀드는 최근 수익률 하락과 자금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러시아 펀드에서 124억원이 빠져나갔다.
[김제림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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