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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에 1%대 급등…2080선 회복
입력 2018-11-26 15:42 

코스피가 미중 정상회담, 미북 고위급회담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닷새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54포인트(1.24%) 오른 2083.0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000선이 붕괴됐다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주초에 21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째 약세를 보이면서 재차 2050선으로 밀렸지만 이날은 기관 투자자의 저가 매수와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주로 다룬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마무리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주로 다룬 브렉시트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공식 추인했다. 이로써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을 일단락짓고,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동의를 받아 이를 발효토록 하는 비준절차에 들어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9일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양국 정상간의 회담 자리에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피터 나바로 무역 정책국장이 배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온건한 결론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하지만 지난 23일 안보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제한해 달라는 미국의 제언은 여전히 양측간의 기싸움이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국 정상의 빅딜에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대립 완화 정도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미북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도 큰 관심사다. 당초 미국 정부는 이번 주 27~28일께로 미북 고위급회담을 재추진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어 이달 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 회담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가능성은 모색 가능할 지라도, 경기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 자체는 연말을 지나는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회자될 수 있다"라며 "일련의 외교 이벤트를 대비함에 있어 추세 반전을 예단하기보다는 과도히 위축된 위험선호의 회복 정도를 감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대형 수출주, 경기민감주의 조정 폭이 다소 깊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단기 반등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약품, 서비스업, 증권 등이 2~3% 올랐고 철강·금속, 통신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449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64억원, 419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0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LG화학, NAVER 등이 줄줄이 오른 반면 SK텔레콤, POSCO, 신한지주 등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631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20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30포인트(1.80%) 오른 695.3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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