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북한 인권단체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북한인권증진센터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를 고발하면서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성명서에서 "올해는 유엔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지만, 3대 독재 체제 국가인 북한에서는 이런 국제협약을 위반하고 반인도범죄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를 속이고 정치범수용소를 설치해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개 처형, 자유 침해, 불법적인 구금·조사, 외국인 납치 등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와 심각한 박해가 멈출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이 침묵에서 벗어나 용기 있게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탈북민 출신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친오빠 이세일 씨를 포함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용자들의 실태를 전했습니다.
이 소장은 "먼저 탈북한 제 도움을 받으려고 2009년 1월 오빠가 압록강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중국 군인들에 의해 체포돼 강제로 북송됐다"며 "오빠는 이후 영하 30도의 혹한에서 옷과 신발이 벗겨진 채 고문당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장은 "북한에서는 남한 라디오를 듣거나 TV 드라마만 봐도 국가 반역이라는 누명을 씌운다"며 "알려진 바로는 북한에 4개의 정치범수용소가 있는데,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수용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곳에 들어가면 생체 실험을 하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생사조차 알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와의 대화만을 중요시할 게 아니라 박해받는 북한 주민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송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비롯한 한국 내 일부 북한 옹호 활동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은 가해자, 나를 포함한 탈북민들은 피해자"라며 "남북 교류와 대화가 이어지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김정은 개인을 칭송하는 것은 피해자 가족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유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어제(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을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포럼과 미술 전시회 등을 통해 북한 인권개선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