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즘 독감 이례적으로 `A·B 형` 동시유행…증상과 예방법은
입력 2018-11-25 09:51 

찬바람이 불어 오면서 동네 병원에 독감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2주 일찍 발령한 것이다. 더욱이 요즘에는 독감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는 사례가 부쩍 증가해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A형이, 봄철에 B형이 유행하곤 했으나 지난해부터는 2가지 유형의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중복감염' 또는 '교차감염'도 우려된다.
독감과 일반 감기는 기침과 인두통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나, 독감은 고열을 동반하고 전신 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몸살이 심한 감기라고 여기면 이해가 쉽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타나는 독감이 A·B 유형인데 이들은 증상이 다르다.
보통 A형 독감의 경우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거나 두통과 관절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기침 등 일반적인 독감 증상과 함께 심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난다. 유아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독감 증상이 장기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폐렴이나 합병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의식장애나 이상행동 등의 증상도 보이곤 한다.

A형 독감은 유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독감이며 계절성 독감과 신종플루도 거의 대부분 A형 독감에 속한다. A형 독감은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7~10일 정도 경과 후 완치되곤 한다.
B형 독감은 A형과 유사하게 고열, 두통,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고열 이후 중이염 또는 폐렴 등의 질환으로 바로 이어지곤 한다. 또 복통이나 구토 등 소화기 계통에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 예방 차원에서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백신 접종 주사를 맞자. 임신부와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꼭 접종해야 한다. 독감백신은 접종 2주 후 항체가 형성된다. 독감백신을 접종해도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면역 효과가 6개월정도 70~90%에 달하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해도 10~30%는 독감에 노출될 수 있다. 또 독감 예방을 위해 평소에 비누를 사용해 손을 30초 이상 씻는 습관을 생활화 하자.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유행이 시작됐더라도 미접종자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부가 실시하는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의 접종률은 현재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66.9%, 만 65세 이상 노인 82.7%다.
독감 검사가 양성으로 나오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유행주의보 땐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자, 심장질환자, 폐질환자, 신장기능장애환자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검사없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독감에 걸렸을 땐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예절이 전염을 막을 수 있다. 독감에 걸렸을 경우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지나고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직장 등으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독감 의심증상을 보이면 초기에 진료를 받아 추가 전염을 차단하자. 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습관으로 몸의 급격한 체온변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를 피하거나 적절한 습도(40~60%) 유지하기, 견과류와 비타민이 많은 제철 과일 먹기, 충분한 수분 섭취 등도 독감 예방에 효과적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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