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7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내자동커피'. 겉모습은 커피를 파는 일반 카페와 비슷하지만, 이곳에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바로 '글뤼바인'이라 불리는 따뜻한 와인을 파는 것. 한 잔에 5000~6000원이면 유럽의 대표적 겨울메뉴로 불리는 글뤼바인을 맛볼 수 있다.
'음료 비수기'로 꼽히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2030세대 주머니 속 지갑을 열게 하는 각종 이색 음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은 '시그니처 뱅쇼'라는 이름으로 글뤼바인을 최근 출시했다. 다만 투썸의 뱅쇼는 무알콜 음료로 만든다.
글뤼바인을 판매하는 전영준 내자동커피 대표(46)는 "2년 전 동유럽에서 처음 접한 따뜻한 와인의 신선함을 잊을 수 없다"며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글뤼바인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겨울철마다 빵, 과자,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으로 변신하는 고구마와 옥수수는 올 겨울엔 우유로 변신한다. CU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고구마와 옥수수를 컨셉트로 헤이루(HEYROO) 자색고구마·옥수수 우유를 출시했다. 앞서 국민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메로나'도 우유로 나온 바 있다.
CGV용산 아이파크몰과 메가박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만 파는 '슈퍼칠드코크(Super Chilled Coke)'는 주말이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CGV용산·메가박스 상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코카콜라 슬러시 '슈퍼칠드코크'. [사진 = 문성주 인턴기자]
이 콜라는 평소엔 액체 상태로 존재하다가 음료 뚜껑을 열었다가 닫고 가볍게 흔들면 슬러시가 되는 '과냉각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CGV용산에서는 코카콜라뿐 아니라 스프라이트까지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특정 장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자판기 이용자들은 "편의점에서 사는 일반 콜라보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이벤트 아이템으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1980~1990년대를 거친 이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바나나맛 우유'는 이제 카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카페(Yellow Cafe)'에서는 바나나맛 우유를 활용해 만들어진 커피와 티,쉐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의 대표 효자상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테마로 하는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옐로우 카페' 서울 현대백화점아울렛 동대문점 [사진 = 문성주 인턴기자]
CGV영등포에서는 영화를 보러온 사람들이 가는 길을 멈추고 로봇팔의 움직임에 눈을 따라가기 바쁘다. 사람은 없지만 로봇 '비트'가 커피를 제공하는 무인카페가 있기 때문.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 달콤커피의 비트 커피를 이용방법은 앱을 통해 주문하기만 하면 로봇이 음료를 만들어 제공한다.
CGV영등포에서 만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달콤커피의 로봇 바리스타 '비트' [사진 = 문성주 인턴기자]
로봇카페 비트 이용자 이유나 씨(23)는 "지나가는 길에 로봇이 커피를 뽑아내는 것을 보고 가던 길을 멈췄다"며 "특정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만큼, 호기심에라도 이용해볼 수밖에 없는 이색 마케팅"이라고 말했다.[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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