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전문가' 글린 포드 "미국, 북한 의도 잘 파악 못해 협상 시 난항 겪은 것"
입력 2018-11-23 11:49  | 수정 2018-11-30 12:05

영국 정계에서 북한 전문가로 평가받는 글린 포드 유럽연합의회 의원이 북한은 정권 교체보다 정권 변화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포드 의원은 오늘(23일) 신간 '토킹 투 노스 코리아' 한국어판 서문에서 대북 접근법으로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를 써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 교체하기'가 아니라 '정권 변화시키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악의 축도, 사회주의 유토피아도 아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나라'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민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불친절한 정권이 다스리는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노동당 소속인 포드 의원은 유럽의회 국제무역외무위원회 위원이면서 노동당 국제위원으로 활동 중인 중진 정치인입니다.

약 50차례 북한을 다녀왔고 올해 9·9절 열병식에도 참석할 만큼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간에 따르면 미국과의 초기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친미 국가가 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이런 북한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이 다시 중국에 손을 내밀면서 북미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미국 사이의 초기 교류는 김정은이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파머스톤 독트린'을 신봉하고 있음을 미국이 몰랐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조기 통일이 흡수통일과 별 차이 없다고 본다"며 "미국이 북한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포드 의원은 북한이 추구하는 발전 방향에 대해 "힘과 안전, 번영을 원하며 베트남과 중국, 더 나아가 남한과 일본처럼 되고 싶어 한다. 미국의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아닌 국영기업, 재벌 등을 가진 나라가 되고자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외교가 실패한다면 한반도에서 언제든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에 경수로 건설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책 추천사에서 "시의적절하고 깊은 통찰력과 예리한 분석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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