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美 증시 안정에도 사흘째 약세…2060선 마감
입력 2018-11-22 15:52 

미국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았지만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도에 약세를 지속했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0포인트(0.32%) 내린 2069.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000선이 붕괴됐다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주초에 21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약세를 보이면서 재차 2060선으로 밀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1.56%, 20일 -2.21% 급락하는 등 최근 뉴욕증시는 매우 부진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급락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지난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0달러(2.3%) 상승한 5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 6.6% 폭락해 증시의 큰 부담을 줬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탓에 저가성 매수세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하고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Excessive Deficit Procedure)'를 권고했다. EDP는 회원국에 EU의 재정적자 규정에 따라 예산안을 수정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절차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신중론 제기, 브렉시트 초안 도출, 중국 10월 경기지표 선방 등으로 위험선호 조건이 조기에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아직 위험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연준의 신중론이 실제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연결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유럽의 정치, 특히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재정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경제의 하방 위험이 부각되는 유력한 시점으로 내년 1분기를 예상하며 연초 실물지표가 GDP성장률 6% 하회를 시사하는 수준을 기록할 위험이 존재한다. 더욱 큰 고비가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현대차그룹주의 동반 급락에 운송장비가 4% 넘게 떨어졌고 기계, 건설업, 운수창고 등도 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통신업,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은 1% 넘게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9억원, 99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42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KB금융 등이 올랐고 셀트리온, LG화학, POSCO, 현대차 등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249개 상승했고 57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3포인트(0.48%) 내린 692.39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