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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알아볼 황인범의 성장, 벤투호서 훌쩍 컸다
입력 2018-11-21 05:50 
황인범은 벤투호 여섯 경기를 뛴 7명 중 1명이다. 그리고 점점 출전시간이 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여름과 가을 사이 많은 게 달라졌다. 황인범(22·대전 시티즌)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황인범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차 인도네시아에 있던 지난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임했다. A대표팀, 세 달 전만 해도 그에겐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함께 이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SV),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김민재, 송범근(이상 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과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 동안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를 제외하면, 황인범과 김문환 정도였다. 송범근은 조현우(대구 FC)의 부상에 따른 대체 발탁이었다.
벤투호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하나둘씩 가세했다.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나상호(광주 FC), 김정민(FC 리퍼링)가 호출됐다.
그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건 황인범이다. 김학범호에서 중원사령관을 맡았던 그는 벤투호에서도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11월 A매치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아래에 위치하나 오히려 그의 재능을 뽐내기에 최적의 자리였다.
황인범의 벤투호 위상은 출전시간으로 알 수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황인범의 첫 번째 풀타임 A매치였다. 우루과이전까지 세 경기 연속 교체로 15분 안팎으로 짧은 시간만 경험했던 그는 파나마전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벤투호의 6경기를 모두 뛴 선수도 황인범을 비롯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전북 현대), 홍철(수원 삼성), 남태희(알 두하일SC),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황의조 등 7명이다. 벤투호에서 A매치에 데뷔한 태극전사는 황인범이 유일하다.
황인범은 첫 선발 출전한 파나마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예리한 전진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주세종(아산 무궁화)와 함께 안정적이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태극전사는 우즈베키스탄전을 90분간 지배했다. 벤투호 취임 후 가장 만족도 높은 경기였다. 시종일관 우즈베키스탄을 사정없이 공략했다. 그 중심에 황인범이 있었다.
황인범은 후반 17분과 18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정조준했다. 리바운드 슈팅을 노리는 전략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은 정신이 없었다.
후반 41분에는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석현준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으나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연계 플레이가 가장 잘 드러났던 장면이었다.
황인범은 전반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었다. 위치선정과 패스가 깔끔했다. 활동량도 많으며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 사드)이 빠졌지만 그 빈자리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도록 한 황인범이었다. 그리고 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선배의 자리를 위협하는 당당한 경쟁 후보다. 황인범은 이번 호주 원정 2연전 최대의 소득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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