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와대 비자금 5천억 원 준다"…비서실장까지 거론한 사기극
입력 2018-11-20 19:30  | 수정 2018-11-20 20:45
【 앵커멘트 】
현 정부 핵심 인사와 끈이 있다며 6조 원 대통령 비자금을 세탁하게 도와주면 5천억 원을 주겠다며 교회 지인을 속여 억대 돈을 챙긴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교회 지인인데다 금괴와 달러 뭉치 사진 등 그럴듯한 미끼를 들이대는 바람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교회 장로인 사업가 안 모 씨는 지난 3월 교회 지인 윤 모 씨한테서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6조원대 대통령 비자금이 있는데 이를 세탁하는 것을 도와주면 5천억 원을 주겠다고 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안 모 씨
- "현 정부 비자금인데 이것을 정리하다 보면 돌아오는 수익이 1조 원 정도 된다. 그중에서 5천억 원을 사업하는데 밀어주겠다."

윤 씨는 충남 홍성군의 비밀창고 속 모습이라며 휴대전화에 저장된 금괴와 달러 뭉치 사진 등으로 안 씨를 현혹했습니다.

솔깃한 안 씨는 제안을 받은 지 2주 만에 5억 5천만 원을 마련해 윤 씨에게 건넸습니다.


하지만, 윤 씨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운운하며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윤 씨 (피해자와 대화 중)
- "큰돈을 지금 임종석이 XXX 돈 받을 애들 줄 서 있는데 못 주고 있는데 난리가 나서 내가 임 비서한테 화요일…."

그러던 안 씨는 지난달 "대통령 또는 청와대사칭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는 청와대 발표를 접하고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윤 씨는 덜미를 잡혔습니다.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경찰은 윤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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