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도피했던 71살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3억 원 뇌물수수 혐의를 시인한 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최 전 교육감은 지난 9일 구속영장 발부 직후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 전 교육감은 검거 직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순순히 인정했지만, 검찰의 칼끝이 도피 조력 의혹이 있는 친동생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게 향하자 입을 닫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10여 명을 소환 조사했고, 수사팀을 3명에서 8명으로 늘렸습니다.
최 전 교육감은 검거 초기 "무서워서 도망쳤는데 돌아올 기회를 못 찾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구속 직후부터 입을 다물고 있다"며 "수사가 더뎌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도주 관련 수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강도 높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형의 도피에 최 사장이 도움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켜봐 달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 9일 구속됐습니다.
수사 초기 달아난 그는 6일 오후 인천시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