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정치 복귀를 공식 선언하며 한국당 당권 경쟁이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5개월여 만이다.
홍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그것만이 좌파 광풍시대를 끝내고 내 나라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적었다.
사실 홍 전 대표의 컴백은 시점의 문제였을 뿐 그간 활동 재개 움직임은 꾸준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TV홍카콜라' 채널을 열었고, '프리덤 코리아' 결성을 위해 꾸준히 보수 우파 성향의 인사들을 접촉해왔다.
홍 전 대표의 복귀에 따라 권력재편 전환기를 맞은 당내 역학 구도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 재개를 선언한 시점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열기가 서서히 올라가는 국면과 겹쳐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당대표로 선출된 뒤 1년 가까이 재임하면서 당 장악력을 키웠다.
또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친박계를 겨냥한 특유의 독설로 고정팬도 확보했다.
아직 전대의 세부규칙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체로 당원과 일반 여론이 5대 5의 비율로 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홍 전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홍 전 대표의 강한 캐릭터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현 비상대책위원회와 일부 중진 의원 사이에서도 지방선거 패배와 막말 정치에 따른 민심 이반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 실제 전대에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경남지사를 지낸 홍 대표가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별세로 공석이 된 창원시 성산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걸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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