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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명필름의 운명"…아름다운 청년 `태일이` 애니로 돌아온다
입력 2018-11-20 11:54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다. 희망의 불씨는 2020년 다시 타오른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홍준표 감독, 명필름의 심재명 이은 대표,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성과를 내고 영화 ‘카트를 통해 노동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 온 명필름이 전태일 재단, 스튜디오 루머와 함께 두번째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제작한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된 대한민국 노동 운동사의 상징적인 인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 감동 드라마.

고 조영래 변호사가 저술한 ‘전태일 평전, 1995년 개봉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최호철 작가의 만화 ‘태일이 등 전태일을 다룬 영화 소설 만화 등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다.
명필름의 이은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들면서 만화 ‘태일이를 인상 깊게 보았다. 책도 재미있게 보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성공하면 태일이를 만들고 싶었다. 시나리오 작업에만 5년이 걸렸다. 애니메이션 작업하면 2년 정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재명 대표 역시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태일이를 하는 건 명필름의 운명이자 필연이다. 이은 대표는 독립영화제에서 노동 영화를 제작했고 명필름은 ‘카트를 제작한 바 있다. 노동자의 삶에 대한 관심이 ‘태일이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실사 영화로 만들까 고민했지만 시대적 배경도 있지만 많은 제작비가 필요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에 희망을 얻어서 애니메이션을 통해 나이를 떠나, 나라를 떠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시나리오 과정이 지난했지만, 홍준표 감독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전태일 재단의 적극적인 응원 속에 제작하게 됐다. ‘태일이는 애니메이션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재단의 힘이 합쳐져서 좋은 영화로 완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준표 감독은 중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건 전태일의 모습을 어떻게 캐릭터화할지 고민이 크다. 애니메이션 태일이에서는 노동 운동을 했던 열사 전태일의 모습보다는 우리 주변에서도 만날 수 있는 청년 태일이의 모습, 강한 모습만이 아니라 유약한 모습도 있고 여러가지 감정들을 표현하고 묘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홍준표 감독은 티저 포스터에 대해 이번에 티저 영상을 제작하면서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걸 대표이미지로 정했다”며 이 장면은 태일이 분신하기 직전에 평화시장 계단 쪽에 기름과 라이터를 두고 고민하는 이미지를 담았다. 이미지를 담으면서 태일이가 마지막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지, 얼마나 두려웠을지를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이 많이 됐다. 어떤 표정의 태일이를 닮을지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닌, 두려움에 떠는 모습도 닮고 싶었다. 청년의 모습, 여러가지 모습을 담고자 했다. 저 작은 불씨가 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 감독은 아트워크 고민하면서 없던 곳을 창조하는게 아니라 평화시장의 모습을 구현해야해서 자료를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는 많았지만 보고 싶었던 공간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직접 평화시장을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감독은 평화시장 내부는 리모델링이 됐지만, 그 프레임은 유지되어 있더라. 옥상에서 내려다 본 그 주변이 많이 바뀌었더라. 그 주변을 똑같이 묘사하고 이미지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수호 재단 이사장은 지금 전태일이 살아있으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나. 제가 전태일과 같은 나이다. 그가 자기 몸을 불태운지 곧 50년이 된다.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는가 여러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불러내서 그 시대 교훈을 우리가 되새기길 바란다. 명필름에서 50주기를 맞으면서 태일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 여러가지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마찬가지다. 전태일이 우리에게 큰 희망과 새로운 힘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웅 아닌 인간적인 청년의 모습을 담을 ‘태일이는 국민들의 참여를 받아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다. 전태일 50주기인 2020년 개봉 예정이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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