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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핸들 1위 대유에이피 이석근 대표 "베트남·멕시코 진출…매출 4천억 달성"
입력 2018-11-19 17:44 
"국내에서 달리는 자동차 중 4분의 3이 우리가 만든 운전대를 사용합니다. 상장 자금으로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 공장을 건설해 2025년까지 운전대 500만대에 목표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할 겁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대유그룹 계열사 대유에이피의 이석근 대표(56·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유에이피는 국내 자동차 핸들(스티어링휠) 제조업체 1위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는 410만대인데, 대유에이피가 생산한 핸들만 308만대에 이른다. 이 회사 전체 생산량 중 국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비중은 95%다.
대유에이피는 2017년 경기도 화성에서 전북 완주군으로 공장을 이전하며 생산 규모(CAPA)를 확장해 400만대까지 생산 가능하다. 소형차부터 중형, 대형차까지 39개 차종을 커버할 수 있으며, 1500개 사양을 모두 제조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 대표는 "국내 핸들 제조업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 수준"이라며 "완주 공장이 입지 조건이 좋아 전국을 커버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핸들 주조-성형 발포-가죽 감싸기-조립-납품'에 이르는 모든 제조 공정을 일원화했다. 특히 고급 사양 핸들에 필요한 가죽 감싸기 공정은 자동화가 불가능해 전 세계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수작업으로 공정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2001년 설립 이후 숙련된 기능공들이 제품을 제조해 오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교육·지도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유에이피는 2005년 생산 물량 기준 국내 자동차 핸들 제조업체 1위가 된 이후 줄곧 시장을 수성해오고 있다.
연구개발(R&D)을 통한 다양한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대유그룹 통합 연구소에서 신소재나 새로운 공법 등을 함께 연구하며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는 핵심 기술을 핸들에 적용할 수 있게 구상 중이다. 국내 최초로 핸들 햅틱(진동) 모터 기능을 도입한 것도 대유에이피다. 햅틱 모터는 주행 중 차선 이탈이나 전방 추돌 등 위험이 발생할 때 핸들이 진동해 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코스닥 상장 자금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인건비 절약이 가능한 베트남에 공장을 지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북미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멕시코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유에이피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늘었으며,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280% 가까이 증가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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