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장단 인사 앞둔 금융권…회장 `친정체제` 강화 예고
입력 2018-11-19 17:42  | 수정 2018-11-19 20:04
금융계에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광폭의 인사 태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까지 임기가 끝나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주요 임원진이 100명을 넘는 데다 각 금융사 CEO들이 추가 인사까지 단행한다면 인사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그룹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현재 형성된 지주 회장 산하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하는 '굳히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채용 비리 등 외풍에 시달리는 일부 금융그룹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도 생길 수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KB금융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 14명 가운데 7개 계열사 CEO 9명 임기가 다음달에 끝난다. 현재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과 이현승·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은행·금융투자·캐피탈·카드·자산신탁·펀드서비스 등 8개 계열사 CEO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KB와 하나 모두 지난해 각각 윤종규·김정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이후 불거진 채용 비리와 지배구조 관련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라 이번 인사에서는 두 회장이 친정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그룹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허인 행장 임기가 남아 있으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내년 초 교체 대상이지만 해당 은행 안팎 상황을 고려하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지주사 설립을 선포한 우리금융도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회장도 겸임하도록 결정된 만큼 '손태승 체제'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28일 주총에 맞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에는 부사장(부행장급) 2명과 상무 3명 등 임원 5명을 둘 예정이다. 현재 은행 부행장 전원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는데, 업무 연속성을 위해 절반가량이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등 3대 계열사를 포함해 총 11곳 CEO가 내년 3월 교체 대상이다. 원래대로라면 대부분 '2+1(2년 임기 후 1년 연임)'로 임기를 연장하지만 최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추가 수사를 권고한 남산 3억원 사건, 채용 비리 수사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NH농협금융은 지난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은행·생명·손보·캐피탈 등 4곳에 대해 CEO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김광수 지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김 회장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김 회장이 "자회사 사장 임기가 짧은 편"이라며 "사장이 단기 계획보다 중기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장기 성장동력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 CEO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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