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공행진에 부동산 직거래 시장도 1억원이 넘는 계약 건수 비율이 높아졌다. 집값 상승에 거래금액 관련 수수료 부담과 매매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회귀한 여파로 분석된다.
19일 부동산 스타트업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하 피터팬)가 자사의 '안심직거래 서비스' 신청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6월 이후 1억원 이상의 임대차 직거래 계약이 최고 13%까지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이사철, 신학기 등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가 3월 이후 40건이 넘는 계약이 진행됐다. 4월 최고 45건까지 높아졌다가 7월 여름 비수기에는 35건으로 떨어졌다.
피터팬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던 8월에는 52건이 체결된데 이어 9월과 10월에 각각 56건과 53건의 계약이 이어지며 50건을 꾸준히 상회했다.
김남이 피터팬 마케팅팀장은 "(안심직거래 서비스 신청 증가는) 최근 매매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자금 마련을 못한 수요자들이 임대차 시장으로 회귀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그 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던 부동산 직거래 시장에 대한 수요자 니즈 및 현황 파악의 새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안심직거래로 거래를 마친 건을 보증금 기준으로 4개 구간(▲3000만원 이하 ▲3000만~5000만원 ▲5000만~1억원 ▲1억원 이상)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연말로 갈수록 1억원 이상 구간의 상승세가 높았다.
원룸·투룸으로 추정되는 3000만원 이하 계약 비율은 신학기 성수기인 2월에 최고 96%를 기록하는 등 5월까지 대부분 80~90%대 선을 유지했다. 이후 6월(67%)부터 변동을 보이기 시작해 10월까지 60~70%대를 기록하며 연초보다 30% 가량 낮아졌다.
반면 1억원 이상 구간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가 높았다. 5월까지는 최고 9% 수준에 그쳤지만 6월(11%)부터 10%대를 넘어가며 10월에는 최고 13%까지 높아졌다. 올해 안심직거래 서비스를 신청한 최고가 임대차계약은 올 6월 거래된 5억5000만원의 전세계약이다.
올해 매물 등록건수가 가장 많은 달은 가을 이사철인 10월로 전국에서 2만2794건이 등록됐다. 이어 봄 이사철인 3월(2만1681건)과 4월(2만333건) 등 대부분 이사철 시즌의 매물 등록이 많았다.
전국 직거래 매물 중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 평균 53%로 전체의 반 이상이었다. 경기와 인천지역까지 더해질 경우 수도권의 비율은 월 평균 76%로 수도권 위주로 매물등록이 활발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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