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도공세 외국인·기관, 콘텐츠株는 샀다
입력 2018-11-18 17:17  | 수정 2018-11-18 21:24
기관과 외국인이 11월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미디어·콘텐츠주는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증권업계가 내년도 증시 전망을 내놓으면서 미디어·콘텐츠 업종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야기하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으면서도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8909억원, 외국인은 87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7625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달 들어서는 하루도 순매수한 적이 없었다. 외국인도 이달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코스닥시장에서 613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바 있다.
이달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발을 빼면서도 미디어·콘텐츠주는 꾸준히 사들인 게 눈길을 끈다. 기관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콘텐츠 제작업체 스튜디오드래곤이 18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게임업체인 게임빌(108억원)이 3위, 엔터주인 에스엠(70억원) 4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 아프리카TV(68억원)가 5위를 차지했다. 김아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넷플릭스 등 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ver The Top) 플랫폼과 협업해 외형 확장이 기대된다"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넷플릭스와 판매 계약을 완료했고, '좋아하면 울리는'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버전으로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OTT향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15~20%의 마진 확보가 가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매출액은 3844억원,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6.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매출액은 5066억원, 영업이익은 1004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31.8%, 7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가 폐막한 가운데 게임빌 주가는 10월 중반 4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탈리온의 글로벌 서비스 확대 기대감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빌은 연말부터 내년까지 엘룬, NBA NOW, 코스모 듀얼, 게임빌 프로야구 등을 내놓으며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게임빌 매출액은 올해 1124억원에서 내년 1603억원으로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23억원 적자에서 64억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2~4위는 콘텐츠주였다. 에스엠(233억원) 아프리카TV(227억원) 펄어비스(221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40억원)는 6위였다. 기관과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상위에 공통으로 이름을 올린 에스엠은 올해 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에스엠의 올해 순이익은 342억원으로 추정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13억원,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342.4%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은 6548억원,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21%, 29.6%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래에셋대우, KTB투자증권 등은 에스엠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플랫폼향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음반과 공연 외에도 아티스트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공연 기획에 가깝던 엔터 업종이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으로 확장하며 이익 변동성이 줄어들고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프리카TV는 NH투자증권이 내년도 스몰캡 유망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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