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주에 걸쳐 유망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 지구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으로 기존 계획과 연계 개발할 경우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3기 신도시 4곳을 확정해 발표한다고 밝힌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 외의 후보지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고양시, 인천 검암역세권 등이 3기 후보지로 점쳐지고 있는데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해보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우선 과천시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제외하고는 개발할만한 부지가 없다. 정부 구상인 신도시 개발부지 규모가 330만㎡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면적(135만3090㎡)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과천과 접해 이미 개발을 완료한 안양시(인덕원)나 의왕시(포일지구)로의 확장도 어렵다.
성남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미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가 있는데다 위례신도시도 현재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성남고등지구나 판교대장지구 등 일부 소규모 택지개발이 있지만 신도시 개발부지로는 턱없이 작다.
인천 검암동 일대는 미개발지가 많고 부지도 평지가 많아 비교적 개발이 수월하다. 다만 검암동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되면 최근 분양을 시작한 ‘검단신도시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10년의 기다림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고양시도 3기 신도시 유력후보지로 부상했지만 개발계획이 사전 유출되면서 개발이 물거품이 됐다.
최근에는 김포 고촌읍이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포 고촌읍은 면적이 25.4㎢에 달한다. 9월 기준 인구는 약 2만7000명, 세대수는 1만400세대로 다른 후보지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은 편이다. 현재 전체면적의 71.8%에 해당하는 17.99㎢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개발제한구역 일부만 해제해도 신도시급 부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LG전자와 코오롱, 롯데, 넥센, 이랜드 등 대기업이 둥지를 튼 강서구 마곡지구와 가깝고, 한강만 건너편으로는 일산신도시가 있다. 올림픽대로의 진출입이 쉽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IC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고촌IC를 통해 수도권 주요 도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내년에 경전철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면 고촌역(가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5·9호선과 공항철도로 갈아 탈 수 있는 김포공항역에 닿을 수 있다. 김포의 관문에 자리한 만큼 서울 생활권으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소음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김포와 인접해 주택 공급이 한창 진행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오랫동안 쌓인 미분양으로 한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김포한강신도시 내 입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하지만 고촌읍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장기적으로 김포시를 비롯해 서울 서부지역의 주거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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