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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별도저 될 것"…`하하 아내` 아닌 `가수` 별의 출사표
입력 2018-11-16 17:14 
가수 별.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별이 가수 인생 2막을 활짝 열어 젖혔다.
별은 16일 오후 서울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싱글 '눈물이 나서'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별의 컴백은 지난해 발매한 EP 앨범 'LEAVE' 이후 1년 만. 하지만 미디어 쇼케이스를 여는 것은 십수년 만이다.
이날 별은 "잘 믿겨지지도 않고 얼떨떨하다. 어제까지 열심히 공연과 쇼케이스 준비를 했는데, '아직 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눙쳤다.

별은 "쇼케이스는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단독콘서트도 너무 오랜만이다. 2003년 데뷔했을 때 한 번 했고 단독으로 하는 것은 거의 15년 만이다. 너무 오래 됐다"고 말했다.
공연명 '별 자리'에 대해서는 "별이 있어야 할 자리는 무대라는 의미다. '별이 빛나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50석 전석 5초 만에 매진된 데 대해 별은 "혹시나 티켓이 안 나갈까봐 내가 몇 장 사야겠다 싶어 예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카운트 시작되자마자 매진돼 정말 놀랐다.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감회는 남다르다. 별은 "팬들에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공존한다. 미안한 마음이 굉장히 크다. 항상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있는 위치에서 부지런히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는데, 음악인이자 가수 별로서는 좀 더 부지런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 말했다.
별은 "가정에 충실한다는 명목 아래 아티스트로서는 부지런을 더 떨었어야 했는데,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콘서트 준비 하면서 너무 설렜다. 무대 준비하면서 너무 감동이었다. 큰 설렘을 느끼며 지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눈물이 나서'는 이별이라는 다소 보편적일 수 있는 주제를 별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곡. 별은 이별 직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껴지는 복잡하면서 가슴 시린 감정을 직접 가사로 담아냈다. 신곡에 대한 남편 하하의 반응에 대해 별은 "너무 좋아했다. 열심히 돈 벌어 오라고, 이 곡으로 일어서라고, 응원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별은 또 "(하하가) 나에게 미안했던 것 같다. 원래부터 가정주부가 아니라 하던 일이 있었고 같은 직종인데 본인은 활동 많이 하는 반면 나는 아기들 안고 공연 보러 가고 하는 걸 보고 한편으로 미안하고 짠한 마음이 있더라"며 "제일 많이 응원해주고 내 컴백을 기뻐해주는 사람이 남편"이라 덧붙였다.
가수 별-하하 부부. 사진|강영국 기자
이날 쇼케이스에는 하하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결혼 후 본업을 뒤로 하고 가정에 매진한 데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하하는 "별이 나보다 훨씬 노래도 잘 하고 안정적인데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며 "공연장에 아이를 데리고 온 모습을 보고 '네가 설 자리가 이 곳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속사 콴엔터테인먼트 회장 입장에서 보는 '소속가수' 별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안았다. 하하는 "BP를 넘는다. 회수가 되는 가수"라며 "콴이 담기엔 너무 큰 별이다. 혹시 JYP가 보고 계시다면 큰 돈 주고 다시 회수해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곡 홍보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좋은 곡이다. 차트는 신경 안 쓰고 무대 위에서 멋진 공연하는 가수 별을 기대했는데, 역주행도 충분히 가능한 곡이다. 눈물 쏟는 곡이다. 누구를 생각하며 썼는지 모르겠지만 가사를 보니 나는 아니더라"고 눙치기도.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이어진 공백 기간 동안 느낀 감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별은 "남편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와이프 입장에서 존경하고 고마운 일이다. 다만 음악적 갈증은 남편과 상관 없이, 남편 보면서 느꼈다기보다는 스스로는 어느 시기가 되니까 그런 갈증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집에서 어쩌다 TV를 보면, 같이 활동하던 가수들의 무대를 보면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 '내가 다시 무대 복귀해 저런 무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현실은 아이들과 지내고 있으니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별은 "둘째까지 낳으며 자녀 계획이 마감됐다.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것과 다름 없다. 제대로 하겠다고 보여드리는 자리"라며 밝게 웃었다.
쇼케이스 말미, 별은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처럼 열심히 활동하겠다. 하하를 무찌르고 콴엔터 최고 수익을 내보겠다"는 당찬 출사표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로는 '별도저(별+불도저)'를 꼽으며 남다른 야심을 드러내기도.
별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눈물이 나서'를 공개한다. 이후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단독콘서트 '별 자리'에서 신곡 라이브 무대를 첫 선보인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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