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부토건 주총 앞두고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입력 2018-11-16 16:24 

삼부토건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와 사측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삼부토건 노조측은 우진이 직전 대주주인 DST로봇과 같은 투기세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진 측은 근거없는 흠집내기를 그만하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측은 오는 22일 예정된 삼부토건 임시주주총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오는 22일 서울 중구 삼부토건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최대주주인 우진인베스트가 제안한 이사 후보 4명과 기존 이사회의 추천인 5명 간에 의결권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앞서 삼부토건은 2015년 기업회생절차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당시 DST로봇을 중심으로 SB글로벌합자회사·DST글로벌합자회사·이아이디·SB컨소시움 등 DST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DST컨소시엄은 삼부토건 지분 15.36%를 200억원에 취득했다.

삼부토건 측은 직전 대주주인 DST로봇이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 컨소시엄을 통해 내부자금 유출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우진을 끌어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DST로봇 컨소시엄을 배임횡령·무자본 M&A·이면계약 등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삼부토건 노조측은 우진을 DST로봇과 같은 투기세력으로 보고 있다. 거래당사자인 우진과 DST로봇 사이에 어떠한 자금 이동 흔적이 없어 실거래가 아닌 서류상 지분만 옮겨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삼부토건 측은 "컨소시엄이 현재 우진으로 투자자가 변경됐지만 실질적인 업무집행사원(GP)이 이종철 제이씨파트너스 대표이사인 것은 바뀌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일한 컨소시엄이 회사의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임시 주총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진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우진 측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부토건 측에 '기업사냥꾼'이라는 여론 몰이를 중단하라며 증빙자료를 공개했다.
증빙자료는 출자지분 양도계약서를 비롯한 계약금 및 중도금 입금증 등 17건이다. 이를 삼부토건 측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할만한 근거로 제시했다.
우진은 예전 최대주주인 DST 로봇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계약금도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150억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등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진은 삼부토건 노조측이 지분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해 주가 급락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우진 측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회사의 자금 유동성이 어렵거나 기존 주주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회사에 꼭 필요한 경우 단행해야 하는데, 돈이 있는데도 가상의 프로젝트 만들고 30% 할인된 금액을 적용했다"며 "회사의 이익보다 노조측 이익을 위한 정상적이지 않은 절차"라고 꼬집었다.
현재 우진은 삼부토건 지분을 29% 차지하고 있고, 삼부토건 노조측은 15%를 확보하고 있어 정상적으로 임시주총이 열린다면 경영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부토건 측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사냥꾼과 그 협력집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10월 기업매각을 통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한 삼부토건은 회생절차 종료이후 지금까지 삼부토건의 내부자금 유출시도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노리는 기업사냥꾼들의 기업 장악시도가 있었다"며 "삼부토건의 기업매각과 정상화 과정에서 자산운용사와 이해관계인의 불법행위에 대해 사법당국과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하고, 위법행위 의혹 당사자들을 관계당국에 추가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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