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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산업, 외화획득 순기능 살펴라"
입력 2018-11-16 15:53 

"카지노는 관광 산업의 한 축이다. 도박으로 보는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위기를 벗어날 순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지난 16일까지 이틀간 제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열린 '2018 제주국제카지노정책포럼'에 참석한 문성종 한라대교수는 "일본의 복합리조트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카지노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실제로 외국인 전용카지노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 카지노산업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드여파에 따른 중국 관광객의 감소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이어 일본 마저 오픈카지노(내국인 허용) 출범을 선언하면서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에 처했다.
문교수는 '제주 카지노산업과 관광산업의 공통 마케팅 방안' 종합토론에서 "제주도 관광진흥기금의 70~80%가 카지노에서 나올 만큼 외화획득에 기여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를 내는 관광산업의 한 축인 만큼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그런 순기능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카지노 기업의 역할' 주제발표를 맡은 파리스 알사고프 마리나배이샌즈 수석 부사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도입으로 56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직접 투자를 유치하면서 관광객수가 80% 이상 늘었고, 씀씀이도 130% 이상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직접 고용만 2만명 증가한 것은 물론 복합리조트를 지원하는 기업 등을 통한 간접고용 규모는 약 46만명에 달한다.

가장 직접적인 위협요인은 일본이다. 일본은 내국인 출입까지 허용하는 복합리조트 설립을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정광민 연구원은 '일본의 복합리조트 도입과 영향'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한국을 찾는 카지노관광객 250만명 중 대다수가 중국과 일본인이다. 만약 일본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생긴다면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 당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최근 이충기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가 발표한 '일본 카지노도입에 따른 국내 카지노산업 및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결과 에 따르면 한해 770만명 정도의 내 외국인이 일본으로 이탈해 연간 2조 7600억원이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강병희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일본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생기면 제주는 일본과 인천 중간에서 싸워야 한다"면서 "제도를 새로 만들어서라도 현재소규모 카지노를 대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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