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탑승자의 아들이 남북 간 항공 실무회의가 열린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의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KAL기 미귀환자인 황원(납북 당시 32세) 씨의 아들 황인철 씨는 오늘(16일) 오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은 (1983년 비준한) '항공기 불법 납치 억제에 관한 협약'에 따라 아버지를 송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황 씨는 "먼저 남북한이 협약을 이행하고 항공로 개설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우리 정부도 북한 당국에 협약 이행을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씨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도 "사건 발생 후 채택된 결의안이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그 뒤에 북한의 국제 항공로 개설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엠블호텔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경기도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 중인 북한 대표단의 숙소입니다.
MBC PD로 일하던 황원 씨는 1969년 12월 11일 출장차 탄 강릉발 김포행 KAL 항공기가 북측 고정간첩에 의해 북한으로 끌려간 뒤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남북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항공 관련 실무회의를 개최 중입니다. 북측이 먼저 제의해 추진된 이번 회의에서는 남북 직항로 개설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