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조양호 회장, 프랑스서 KCGI 보고받고 대응방안 모색
입력 2018-11-16 08:57  | 수정 2018-11-16 09:38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KCGI의 경영참여 선언을 프랑스에서 보고 받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프랑스 출장 길에 오른 상태로,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파리에서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집 소식을 보고 받았다.
한진그룹 인사도 "프랑스 출장 시점과 배경을 밝힐 수는 없지만 (조 회장이) KCGI의 한진칼 2대주주 지위 확보 및 대응방안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은 조 회장이 프랑스에서 KCGI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는 점은 확인하면서도 한진칼 등 경영진에 어떤 대응 전략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CGI는 지분취득 이유에 대해 "현재 세부 계획은 없지만 회사와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 정지, 이사회 등 정관 변경, 회사 배당, 회사 합병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임원 선임·해임 이슈만 보더라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격 제기될 가능성이 커 조 회장으로서는 KCGI 압박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결코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으로서는) 자신과 관련한 형사소송 건에 집중하면서 정기 주총 전까지 국내외 기관 및 주주들을 상대로 우호세력을 넓혀가는 부담이 동시에 발생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주들을 상대로 지지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내년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이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조 회장이) 내년 초 전면적인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조 회장은 현지 에어버스, 에어프랑스 등 거래처 및 파트너 항공사 고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인 A350 기종을 살펴보는 한편 내년 6월 자신이 의장으로 주재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을 챙기기 위해 프랑스 출장을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IATA 연차총회는 항공업계의 UN회의로 불리는 대규모 연례행사로, 전 세계 항공사 경영진과 항공기 제작사 등 1000여명이 서울에 총집결한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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