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장읍성서 조선시대 시한폭탄 무더기 발견…'비격진천뢰'는 무엇?
입력 2018-11-16 08:20  | 수정 2018-11-23 09:05

조선시대에 조성한 전북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 346호)에서 조선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은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윤덕향)은 무장읍성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수혈 유적과 주변 퇴적토에서 비격진천뢰 11점을 발견했다고 어제(15일) 밝혔습니다.

무장읍성은 1894년 당시 전북 고창과 정읍지역을 중심으로 봉기했던 동학농민군이 무력시위를 벌인 끝에 관군을 내쫓고 점령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비격진천뢰는 우리나라 최초의 작렬 시한폭탄으로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선조(1567~1608) 당시 화포장 이장손이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무기는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진주성,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을 떨게 했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이번에 발견된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것이 아닌 조선 후기 고종 시대의 포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장읍성을 발굴한 호남문화재연구원 이영덕 조사연구실장은 현장 설명회에서 "비격진천뢰를 임진왜란 유물로만 인식하는데, 고창에서 나온 포탄은 조선 후기에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장읍성은 1417년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는데, 임진왜란 때 큰 전투를 치렀다는 기록이 없다"며 "무장읍성 자체는 오랫동안 상당히 평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북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나온 비격진천뢰 11점은 수량이 많고 아직 사용하지 않아 각종 발화 부품이 내부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고고학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비격진천뢰는 단 6점으로, 발굴조사를 통해 나온 폭탄 유물인 창녕 화왕산성과 진주성 출토품은 이미 사용했거나 속이 비어서 포탄 작동 원리를 밝혀내기 어려웠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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