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2011년 대한통운(1조9800만 원) 인수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그룹 사상 최대 인수합병(M&A)이다. 이를 통해 CJ는 2020년 매출 100조를 실현하는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컴퍼니의 주식 603만6385주를 약 2조88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후 지분율은 99.98%다. CJ는 인수 후 사업 안정성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다.
인수 자금은 지난해 한국콜마에 매각한 CJ헬스케어 매각대금 1조5000억원에 쉬완스 컴퍼니 자체 차입을 더해 조달했다.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피자와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올해 예상 매출은 2조30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로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는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유통·영업망도 넓히게 돼 기존 코스트코 외에도 '비비고'의 입점 기회가 넓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또 장기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연구개발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가정간편식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미래 성장 동력이 확보됨으로써 이재현 CJ 회장이 제시한 그룹 비전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를 실현하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CJ그룹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30조원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대 마켓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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