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슬기 개인전 <다마스스>, 내일부터 갤러리 현대서 개최
입력 2018-11-14 14:45  | 수정 2018-11-14 15:05
〈엎질러진 물 Split water〉 /사진=갤러리 현대 제공

이슬기 작가의 개인전 <다마스스 DAMASESE>전이 내일 (15일)부터 오는 12월 23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립니다. '다마스스'는 장인의 바람을 담은 말로 이슬기 작가가 만든 단어입니다.

이 작가는 "신화, 설화, 속담 등이 가진 상상력이 응축된 작품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잊고 있는 것을 소환하겠다"며 기획의도를 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2014년부터 진행해온 〈이불 프로젝트: U〉의 누빔 이불과 함께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 장인들과 협업한 바구니 작업과 나무 체 작업 등 신작 20여 점이 최초로 공개됩니다.

〈이불 프로젝트 U〉에서는 "이불이 이야기하는 속담은 그 이불을 덮고 자는 이의 꿈 속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는 작가의 세계관이 담겼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물건을 우리 모두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작가의 특징입니다.


전시에 함께 소개되는 〈나무 체 프로젝트 O〉, 〈바구니 프로젝트 W〉 또한 장인과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전시장 벽을 연회색으로 설정함으로써 공간과 작품,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요소를 주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바구니 프로젝트 W>는 죽어가는 언어(익스카테코)가 부활하는 움직임에 집중한 작업입니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멕시코 오악사카 북부지역의 산타마리아 익스카틀란 마을 원주민들이 야자 섬유 수공예 바구니를 짜면서 사용하는 언어 익스카테코에 주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자연의 물질을 다루는 전통 수공예는 그 물질을 단순히 도구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공예품을 만들며 물질과 교감하고, 물질성을 완벽히 이해할 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갤러리현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을 소환하고 다시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슬기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로 「터전을 불태우라」(광주비엔날레, 2014), 「강렬한 근접 (Intense Proximity)」(라 트리애니얼, 팔레 드 도쿄, 2012) 등 주요 국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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