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손나은(24)이 사극 공포영화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호러퀸 타이틀에 도전장을 낸 손나은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손나은은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에서 옥분 역을 맡아 펼쳤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어릴 적부터 공포영화를 좋아했다는 손나은은 공포를 좋아해서 즐겨봤다. 연기할 때도 꼭 해보고 싶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사극 공포라는 점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고 궁금해서 더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손나은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메이크업과 분장을 해야 된다는 건 부담됐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선택했다. 메이크업도 덜어내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1986년 개봉한 ‘여곡성은 한국 공포영화에서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손나은이 출연한 ‘여곡성은 현대적인 느낌을 더한 리메이크작. 손나은은 원작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유영선 감독님과 상의했다. 원작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었다. 원작을 보면 연기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서 보지 않기로 했다. 감독님도 각색되면서 캐릭터가 바뀌기도 했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보지 않았다. 유명한 지렁이 국수신은 스틸로만 봤다”고 설명했다.
손나은은 피분장이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제공|스마일이엔티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추위였다. 손나은은 한복 안에 얇은 옷을 껴입고 핫팩을 몇 개나 붙였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추울 때 찍었는데 화면엔 그게 안 보이지 않나. 그게 아쉽다”면서도 현장에서 촬영할 때 재미있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추위를 이겨내려고 한 순간순간들이 재미있는 추억거리로 남았다. 언제 그런 경험을 하겠나”며 미소 지었다.
피 분장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손나은은 실제로 만졌을 때 끈적끈적해서 피라고 느껴지기보다 장난감 같은 느낌이었다. 모니터에서는 실제처럼 나와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우물신을 위해 액션 스쿨에도 다녀온 손나은. 그는 잠깐이지만 설렜다. 몸 쓰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 평소에 이렇게 싸울 일이 없지 않나. 그래서 재미있었다. 낙법하는 것도 배우고 재미있었다”며 우물신 찍을 때는 한복 안에 잠수복을 입었는데 그 안에 물이 들어가서 고생하기도 했다. 추워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손나은이 `여곡성` 서영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스마일이엔티
‘여곡성의 옥분은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모습에서부터 아이를 갖게 되고 비밀을 알게 되면서 모성애가 욕망으로 변질되는 캐릭터다. 그는 욕망을 갖게 된 계기가 아이”라며 모성애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감정이 어려웠다. 엄마나 다른 부모님들은 어떨까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스스로 부족한게 많았다는 손나은은 서영희 선배님이 힘을 주셨다. 연기적으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현장에서 위축될 때가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 선배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 전 시작이라 여유롭게 보지 못하지 않나. 선배님은 다 알고 있더라.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도 했지만 주연을 해본 적은 없어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인물이라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스스로 해결해야되는 숙제라 더 어려웠고요. 원작이 유명해서 부담감도 책임감도 있었어요. 서영희 선배와 (이)태리 오빠는 오래 하신 분들이고 안정감이 있더라고요. 제가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다들 잘 잡아주셔서 잘 맞춰서 할 수 있었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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