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혐한`에도…BTS·트와이스 오리콘 1위 석권
입력 2018-11-13 17:16  | 수정 2018-11-13 20:26
BTS 도쿄돔 공연 인산인해
BTS가 일본 도쿄에서 러브 유어셀프 도쿄돔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다. 13일 도쿄돔 앞에서는 콘서트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극우 세력을 주축으로 한 일본 내 K팝 배제 분위기에도 방탄소년단(BTS)과 트와이스가 일본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13일 오리콘뉴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7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는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에, 트와이스가 지난 5일 국내에서 낸 미니앨범 '예스 오어 예스'는 주간 앨범차트 1위에 각각 등극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리콘 포인트(오리콘이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부여하는 점수) 45만4829점을, 트와이스는 약 3만3000점을 얻었다. 해외 아티스트가 음반 발매 첫 주 점수로 40만포인트를 넘긴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두 팀의 차트 호조는 최근 일본 내 혐한 시위와 함께 일고 있는 K팝 배척 움직임을 거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일 일본의 TV아사히는 방탄소년단의 '뮤직 스테이션' 출연을 하루 전에 돌연 취소했다. 지난달 일본의 한 매체가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에 새겨진 원자폭탄 폭발 사진을 문제 삼아서다. 이어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일본 내 각종 연말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사가 현지에서 퍼졌다.
하지만 두 팀이 이끌고 있는 K팝 열풍은 기존의 한류와 달리 반한 정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나고야에서 13일 방탄소년단 도쿄돔 콘서트를 보러 온 이시가와 간다 씨(23)는 "팬들 사이에는 이미 1년 전부터 다 알고 있던 일"이라며 "왜 이제와서 이게 문제가 되나 의아할 뿐"이라고 했다. 일본 아미(BTS 팬클럽)들 사이에선 '오늘 공연장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자'는 공지가 돌기도 했다. 황선업 음악 평론가는 "일본 내 '아미'는 방탄소년단이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데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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