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광고 대신 실종자 포스터 붙인 착한 배달원들
입력 2018-11-13 14:39 
12월 3일부터 딜리버루의 배달원들은 실종자 포스터를 붙인 가방으로 배달에 나선다. [사진 = 딜리버루]

영국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루'(Deliveroo)의 배달원들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광고판이 된다. 딜리버루는 우버의 음식 배달앱 '우버이츠'의 경쟁사로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다.
영국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루의 배달원들이 12월 3일부터 실종자 포스터를 붙인 특별한 가방을 들고 거리를 누비게 됐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자선 캠페인의 일환이다. 영국의 실종자 찾기 연대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약 500여 명의 배달원이 런던·맨체스터·버밍엄·브리스틀 4개 도시에서 참여한다.
[사진 = 딜리버루 홈페이지 영상]
배달원들의 가방에는 최근 실종자뿐만 아니라 장기 실종자 사진도 붙는다. 장기 실종자 가족인 피터 보쉘은 "이런 방식으로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면 이 캠페인으로 아이가 사라지던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1988년에 축구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서리주에 위치한 집을 나선 뒤 사라졌다.
실종자들을 위한 자선 모금도 함께한다. 딜리버루의 앱에서 'ride to find'(찾기 위해 달린다) 모금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앱을 이용하는 동안 기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딜리버루의 공동 창업자 윌 슈는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실종자 찾기 위한 자선 사업은 그 가족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로 실종자 찾기 모금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도 제고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우리 사업의 심장인 배달원들은 음식을 배달하며 거리를 여행하는 동안 공동체에 보이게 된다"며 "이번 연말에는 우리 캠페인을 통해 실종자들이 그의 가족과 친구에게 돌아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딜리버루는 최소 1만 5000여 명의 배달원에게 '실종 어린이 구출 알람' 가입하도록 권유하기로 했다. 실종 어린이 구출 알람은 미아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될 경우 그 지역에 알림을 보내 사람들에게 알린다.

조 유레 영국 실종자 찾기 연대 대표는 "딜리버루의 혁신적인 실종자들을 위한 캠페인을 동참하게 된 것에 대해 경이롭게 생각한다"며 "딜리버루는 실종자들과 그의 가족이 올 12월 다시 모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말했다.
이번 캠페인으로 모금된 돈은 실종된 가족을 찾는 시민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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