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상하이 미술관 곳곳서 블록버스터 전시
입력 2018-11-13 11:06 
루이즈 부르조아 '스파이더(거미)'

롱미술관에 전시된 루이즈 부르조아 조각 'Maman(엄마)'
상하이 웨스트번드에 위치한 롱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거미 다리 사이를 지나다니고 있다. '현대 미술의 대모' 루이즈 부르조아의 1999년 대형 거미 조각 'Maman(엄마)'으로 높이 10m가 넘었다. 부르조아 개인전은 상처입은 모성을 표현한 거미 뿐만 아니라 거미알, 헝겊으로 감싼 인체 두상 등 다채로운 조각 작품들을 펼쳤다.
카타리나 그로세 개인전
카타리나 그로세 개인전2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외에도 상하이 유명 미술관들의 대형 전시가 미술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스프레이로 물감을 뿌려 작업하는 독일 작가 카트리나 그로세는 1500㎡ 규모 K11아트 미술관을 화려한 색채 향연장으로 만들었다. 건축 자재와 캔버스로 만든 거대한 정글과 쇼파, 책장 등에 강렬한 아크릴 물감을 뿌려놨다. 마치 색채의 나라에 들어온 듯 압도됐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유즈 미술관에선 구찌가 지원하고 이탈리아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카피(copy)'를 주제로 기획한 전시가 화제였다. 세계 각지 작가 37명이 가짜와 모방, 패러디를 표방한 기발한 작품으로 독창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선 카텔란은 입구에 바티칸 시스타나성당 미켈란젤로 벽화를 축소한 작품 '무제'를 앞세워 전시를 안내한다. 덴마크 코펀하겐 작가그룹 슈퍼플랙스는 EU(유럽연합) 의회 화장실을 똑같이 만든 설치 작품 '파워 토일레츠/EU 의회'를 관람객들이 통과하게 만든다. 벨기에 작가 빔 델보예는 먹고 마시고 싸는 인간의 생체구조를 기계장치로 똑같이 만든 2006년 설치 작품 'cloaca(배설강)'로 코를 막게 한다. 실제 냄새까지 나기 때문이다.
유즈 미술관 별관에 설치된 런던 작가그룹인 랜덤 인터내셔널의 설치작품 '레인룸'(Rain Room)은 웨스트번드의 명소였다. 젖지 않고 쏟아지는 빗속을 통과하는 작품으로 런던 바비칸센터와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3D 카메라와 동작 감지 센서들이 사람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빗줄기를 차단한다. 바로 옆 빗줄기가 세찬데도 나만 비를 맞지 않아 마치 신(神)이 된 기분이다.
무라카미 다카시
[상하이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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