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젊은 유방암 환자, 다른 유방도 암 발병위험 2.5배↑
입력 2018-11-13 11:06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향후 나머지 유방에도 암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은 1989∼2008년 한쪽 유방암으로 수술받은 3260명을 35세 미만(652명)과 35세 이상(2608명)으로 나눠 다른 쪽 유방의 암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35세 미만 환자가 6.6%로 35세 이상 환자의 2.5%보다 2.48배나 높았으며, 특히 35세 미만이면서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다른 쪽 유방에 암이 발병할 위험도가 35세 이상의 7.79배나 됐다고 13일 밝혔다. 다른 한쪽에 유방암이 발생하기 까지의 중위기간(중위값)은 6.1년이었다. 이변 연구결과는 '유방암 연구 및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됐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여성에게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와 다른 쪽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보지는 않았다. 보통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린 이후 10년 이내에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이 20% 정도로, 전체 환자 평균치(2%)보다 10배나 높다는 분석이 있다. 이 경우 예방 절제술을 하면 암 재발 확률을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가족력이 있는 35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서 다른 쪽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은 그 만큼 BRCA 돌연변이와의 관련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다른쪽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다고 해서 앤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적 절제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는 편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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