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태양계에 나타난 붉은 시가 모양의 천체 '오무아무아(Oumuamua)'를 두고 과학자들의 정체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양계에서 처음 관측된 성간 천체인 오무아무아를 놓고 하버드대 연구진이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만들어 보낸 것일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과학저널 '아카이브(arXiv)'에 현지시간으로 5일 공개한 논문에서 "오무아무아는 외계 문명에 의해 의도적으로 지구 근처에 보내진 탐사선일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무아무아가 태양을 지나면서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속도가 더 높아진 것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연구진은 오무아무아가 혜성처럼 태양의 열로 표면에 있던 물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속도가 붙었다는 초기 가설을 반박하면서, 태양 빛의 복사압을 이용해 비행체의 속도를 높이는 '솔라 세일(Solar sail)'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비알리 박사는 "오무아무아의 가속은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태양 복사압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설명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선 표면적이 넓으면서도 아주 얇은 몸체가 필요한데, 이건 자연에서는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러브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무아무아가 무슨 목적으로 태양계에 왔는지는 영원히 의문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이에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있는 퀸스 대학의 물리학자 앨런 피츠시먼스는 "지금까지 관찰된 오무아무아의 특징들은 모두 혜성과 일치했다"면서 하버드대의 연구를 반박했습니다.
앞서 유럽우주국(ESA) 소속 이탈리아 천문학자 마르코 미첼리 박사 연구팀은 지난 6월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오무아무아를 혜성으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무아무아는 '먼 데서 온 첫 메신저'라는 뜻의 하와이 원주민 말에서 따온 말로, 지난해 태양계 내부를 지나간 첫 외계 천체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외계인설'을 주장한 이번 논문은 '천체 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오는 12일 실릴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