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인터넷 쇼핑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도 e커머스 기업과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e커머스 업체가 보유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거나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금융지원 상품 출시 등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 은행도 등장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중국법인 신한중국은 중국 내 2위 쇼핑몰 '징둥닷컴'과 함께 현지 대출 상품 '징둥진탸오'를 출시했다. 징둥닷컴에서 3년 이상 거래한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총 한도 3억위안(약 490억원)을 대출해준다. 신한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고객 약 4억명을 보유한 징둥닷컴 대출 플랫폼과 제휴를 맺었다.
징둥닷컴은 알리바바·텐센트와 함께 손에 꼽히는 중국 대표적인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자 전자상거래 업체인데, 유통업에서 축적한 현지 고객 빅데이터로 CSS를 한층 정교화한 개인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출시한 'KB셀러론'으로 국내 온라인몰 입점 판매자·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에 나섰다. 판매자의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상품이다. 통상 온라인몰에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더라도 판매자에게 실제 대금이 지급되기까지는 10일에서 최대 50일 정도가 걸린다. 결제 후 배송까지 2~3일, 이후 반품·구매확정 등의 기간을 거치는데, 이 기간 온라인몰은 결제된 판매대금을 가지고 있다가 판매자에게 지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개발한 '셀러론'을 이용하면, 은행이 판매자에게 즉시 대금을 지급하고, 향후 온라인몰에서 대금이 정산되면 대출금을 자동 상환하게 된다. 국민은행과 약정을 맺은 온라인마켓 판매자라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위메프에서만 가능하지만 향후 제휴 업체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측은 "영세 판매자가 현금 유동성을 마련해 원활하게 재고를 확보할 수 있다"며 "온라인몰 입장에서도 판매자의 판매주기를 단축시켜 매출을 극대화하는 건 물론이고 '동반성장 지원'을 통한 기업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쇼핑몰과 제휴해 영업 채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있다. 고객 입장에선 온라인몰에서 물건 고르듯 간편하게 금융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내에 별도 '상품몰'을 열어 하나은행의 대출·적금·예금 등 6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 고객이 이 상품몰을 통해 온라인 전용 비상금 대출 '이지페이론'(최대 300만원)을 이용하면 인터파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혜택이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3월 아예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에 온라인 지점을 냈다. 기업은행 티몬지점이다. 지난해 티몬이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 '티몬금융몰'을 선보였고, 여기에 '몰인몰(mall-in-mall)' 형태로 기업은행이 입점한 것이다. 올해 7월부터는 티몬 고객 전용 가입 상품도 선보였다. 연 최고 2.5%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적금 'IBK티몬통장' 등이다. 기업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외화 환전을 24시간 90% 이상 환율 우대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출 상담, 카드 신청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티몬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기업은행 측은 "고객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모바일 쇼핑몰에 입점해 접점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티몬과 제휴를 통해 'KB티몬적금'을 판매 중이다. 티몬 사이트에서 연 0.3%포인트 금리우대 쿠폰을 구매하면,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예금으로는 비교적 금리가 높은 최고 연 2.2%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만기 때 원리금 일부를 티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전용 캐시로 전환하면 전환액의 5%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6개월 동안 30만원을 저금한 뒤 티몬캐시로 전환하면 약 9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중국법인 신한중국은 중국 내 2위 쇼핑몰 '징둥닷컴'과 함께 현지 대출 상품 '징둥진탸오'를 출시했다. 징둥닷컴에서 3년 이상 거래한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총 한도 3억위안(약 490억원)을 대출해준다. 신한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고객 약 4억명을 보유한 징둥닷컴 대출 플랫폼과 제휴를 맺었다.
징둥닷컴은 알리바바·텐센트와 함께 손에 꼽히는 중국 대표적인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자 전자상거래 업체인데, 유통업에서 축적한 현지 고객 빅데이터로 CSS를 한층 정교화한 개인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출시한 'KB셀러론'으로 국내 온라인몰 입점 판매자·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에 나섰다. 판매자의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상품이다. 통상 온라인몰에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더라도 판매자에게 실제 대금이 지급되기까지는 10일에서 최대 50일 정도가 걸린다. 결제 후 배송까지 2~3일, 이후 반품·구매확정 등의 기간을 거치는데, 이 기간 온라인몰은 결제된 판매대금을 가지고 있다가 판매자에게 지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개발한 '셀러론'을 이용하면, 은행이 판매자에게 즉시 대금을 지급하고, 향후 온라인몰에서 대금이 정산되면 대출금을 자동 상환하게 된다. 국민은행과 약정을 맺은 온라인마켓 판매자라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위메프에서만 가능하지만 향후 제휴 업체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측은 "영세 판매자가 현금 유동성을 마련해 원활하게 재고를 확보할 수 있다"며 "온라인몰 입장에서도 판매자의 판매주기를 단축시켜 매출을 극대화하는 건 물론이고 '동반성장 지원'을 통한 기업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쇼핑몰과 제휴해 영업 채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있다. 고객 입장에선 온라인몰에서 물건 고르듯 간편하게 금융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내에 별도 '상품몰'을 열어 하나은행의 대출·적금·예금 등 6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 고객이 이 상품몰을 통해 온라인 전용 비상금 대출 '이지페이론'(최대 300만원)을 이용하면 인터파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혜택이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3월 아예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에 온라인 지점을 냈다. 기업은행 티몬지점이다. 지난해 티몬이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 '티몬금융몰'을 선보였고, 여기에 '몰인몰(mall-in-mall)' 형태로 기업은행이 입점한 것이다. 올해 7월부터는 티몬 고객 전용 가입 상품도 선보였다. 연 최고 2.5%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적금 'IBK티몬통장' 등이다. 기업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외화 환전을 24시간 90% 이상 환율 우대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출 상담, 카드 신청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티몬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기업은행 측은 "고객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모바일 쇼핑몰에 입점해 접점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티몬과 제휴를 통해 'KB티몬적금'을 판매 중이다. 티몬 사이트에서 연 0.3%포인트 금리우대 쿠폰을 구매하면,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예금으로는 비교적 금리가 높은 최고 연 2.2%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만기 때 원리금 일부를 티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전용 캐시로 전환하면 전환액의 5%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6개월 동안 30만원을 저금한 뒤 티몬캐시로 전환하면 약 9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