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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여곡성` 서영희 "손나은 믿었다…열심히 잘해줘"
입력 2018-11-12 07:01  | 수정 2018-11-12 08:14
서영희가 공포영화 `여곡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제공|스마일이엔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서영희(39)가 공포 영화 ‘여곡성으로 돌아왔다. 서영희는 쏟아질 듯한 커다란 눈망울을 빛내며 영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조근조근 털어놨다.
서영희는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에서 신씨 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서영희는 클래식이 그리웠다. ‘전설의 고향처럼 이불 덮어쓰면서 잠 안 자고 기다리면서 봤던 추억 같은 영화를 다시 꺼내보고 싶어 선택했다”며 여성 중심의 영화라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런 영화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출연을 결심한 후에는 걱정도 있었다. ‘여곡성은 한국형 공포물에서 큰 획을 그은 1986년 작의 리메이크 버전이었기 때문. 서영희는 원작을 볼까말까 고민했다. 영상에 갇힐까봐서였다. 고민하다가 그 시대 어떻게 찍었을까 해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분들의 열정이 무섭게 다가오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 분들이 열심히 찍은 영화를 어떻게하면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분들이 공감하고 이해해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서영희가 `여곡성`에서 호흡을 맞춘 손나은을 칭찬했다. 제공|스마일이엔티

원작의 지렁이 국수 신은 지금도 회자 될 정도. 서영희는 실제를 어떻게 이기겠나. 그게 제일 고민이었다. 열정을 갖고 달려들었던 것을 기술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깨져야 성장한다. 원작은 수작이고 그 열정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 작품을 보신 분들보다 안 보신 분들이 많다. 그래서 불편함 없이 도전했다. 머릿속에 사진처럼 기억되는 부분을 다시 영상화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씨 부인은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서영희는 뒷부분보다 앞부분이 힘들었다고. 그는 야망이 있고 집안을 휘어잡고 있는 신씨부인의 포스를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 했다. 첫 등장이 되게 부담스러웠다. 대본에는 온갖 좋은 말이 다 붙어있으니까”라며 힘을 줬던게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어색해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서영희는 ‘여곡성에서 피분장을 비롯해 여러 분장을 소화했다. 그는 요즘에는 할로윈 분장을 잘 하지 않나. 그것에 비하면 조금 밖에 안했다. 피 좀 묻히고 우물신에서 얼굴 톤 죽이고 분장을 한 정도다. 저보다 다른 분들이 고생이 많았다”며 추운 날씨에 함께 작업한 제작진과 배우들을 언급했다.

그런가하면 서영희는 함께 호흡을 맞춘 손나은에게 어떤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 제가 끌어준 건 없다. 저만 잘하면 됐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나은이는 준비를 열심히 했고 고민과 걱정도 많았다. 열심히 잘해줬다. 저는 노래할 때 이미지보다 연기하는 친구라는 이미지가 컸고 나은이를 믿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영희와 손나은은 대립신을 위해 액션 스쿨을 함께 가기도 했다. 그는 엎어치는 것도 잘 넘겨줘야 하지만 잘 넘어져 줘야 한다. 나은이가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촬영할 때도 물이 바닥에 있으니까 세트지만 되게 추웠다. 데운 물을 넣어줬는데 금세 차가워져서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힘들어도 못하겠다고 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영희는 공포영화에 대한 편견없이 `여곡성`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제공|스마일이엔티

서영희는 ‘여곡성 적외선 촬영 장면이 가장 무서웠다고. 그는 처음으로 조명이 없는 촬영을 했다. 이상한 경험이었다. 눈이 안보니까 후각 청각이 예민해져서 바람 소리도 스산하게 들렸다”며 새어들어오는 달빛이 세다는 걸 오랜만에 느끼면서 촬영했다. 어둠에 익숙해지니까 달빛이 조명이 되더라. 촬영하는데 다행히 나은이를 잘 찾아갔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혼자 대기하는 시간은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가정이 있는 분들이 목숨 걸고 찍었어요. 마이너스는 안 됐으면 좋겠어요. 언론 시사회 이후 진행된 시사회에서는 음향도 조절했거든요. 1.5배 정도 더 커진 상태에서 영화를 다시 봤는데 훨씬 무섭고 좋았어요. 극장에서는 더 볼륨이 더 크게 나갈 거예요.(웃음) 공포하면 유치하다는 생각이 있잖아요. 그런 생각들을 지우시고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무 기대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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