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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보다 빛난 MLB 별들의 특급 팬서비스 [현장스케치]
입력 2018-11-12 06:00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팬서비스는 미일올스타전 대회의 가치를 높이기 충분했다.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팬서비스만큼은 확실한 메이저리거였다. 일본을 방문한 빅리그 올스타들이 팬들과의 호흡이 무엇인지를 몸소 펼쳐보였다.
애초부터 경기결과는 중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4년 만에 부활한 미일올스타전.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그간 TV로만 지켜봐야 했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넘칠 수밖에 없었다.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일올스타전 1~3차전이 그랬다. 엎치락뒤치락 승부 결과가 흥미를 안겼지만 무엇보다 경기 전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선보인 팬들과의 소통방식이 더 큰 울림을 안겼다. 물론 이벤트전인데다 많은 비용이 수반된 대회다보니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마인드가 평소보다 더 열려 있는 측면은 있었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몸에 스며든 소통방식까지는 숨길 수가 없는 노릇.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경기 전 팬들, 특히 어린 팬들의 요청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취재하면서 모든 케이스를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카를로스 산타나(필라델피아), 크리스 테일러(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LA 다저스) 등 선수들은 팔 벌려 외치는 소년들 사인공세를 마다하지 않고 한 명씩, 한 명씩, 진지하게 상대해줬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적극적인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사진(日도쿄)=황석조 기자
함께 친근감을 내비치거나 사진을 같이 찍는 것 또한 프로처럼 대응했다. 3루쪽에서 선수들을 연호하는 팬들에게는 환한 미소와 손짓으로 화답했다. 일정 내내 오히려 일본 대표팀 쪽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훈련하는 3루 쪽에 더 많은 일본 팬이 운집했는데 이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목이 아파보일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 후안 소토(워싱턴), 리얼무토(마이애미)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이를 외면하지 않고 손 인사로 답례했다.
메이저리거들의 미일올스타전 경기력은 냉정하게 신통치 않았다. 1승2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이기는 야구, 치열한 투혼이 보이지 않았다. 어이없는 실책, 허무한 피홈런 등 아쉬운 장면만 대다수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빛난 미일올스타전이었다.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하지만 경기력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미일올스타전 이벤트는 승부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미국, 일본의 100년 넘는 야구교류 재개, 야구의 국제화 등 이슈가 포함됐고 무엇보다 세계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다른 장소서 볼 수 있었다. 메이저리거들도 팬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며 프로다운 마인드와 정신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증명해냈다.
경기 내내 일본 팬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연호했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은 팬들을 향한 인사를, 팬들은 이를 격려하는 박수를 보냈다. 야구가 보여준 하나의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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