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이닝 침묵 깬 SK, `3승2패` 만들며 잠실로 간다 [KS5]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이제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4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다시 시리즈 전적을 3승2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4번째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반면 두산은 이날 선취점을 뽑고,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두산이 이기던 흐름과 비슷하게 이날 두산이 패한 것이다.
전날(9일) 4차전과 비슷하게 이날도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투수전 흐름으로 전개됐다. 다만 찬스는 두산이 더 많이 잡았다. SK선발 박종훈은 2회까지 선두타자를 모두 내보냈지만, 병살로 누상에 주자를 모두 없애며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 2차전에 SK타선을 상대로 삼진 10개를 잡았던 후랭코프는 1회 1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역시 실점없이 넘어갔고, 2회부터는 SK타선을 완벽하게 막기 시작했다. 2회 안타 1개를 내주긴 했지만 3, 4회는 모두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특히 3회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3회 두산이 먼저 선취점을 냈다. 전날과 비슷한 방식이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유격수 팝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정진호가 박종훈의 2구 체인지업을 밀어서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홈런이었다. 정진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이기도 했다. 반면 박종훈은 포스트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이후에도 두산 분위기였다. SK타선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후랭코프를 공략하지 못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정의윤의 안타와 강승호의 희생번트, 김성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강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게 가장 득점에 근접했던 찬스였다.
반면 두산은 박종훈을 상대로 찬스를 잡고도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4회 2사 후 만루 찬스르 잡고 3회 홈런을 때린 정진호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는데, 여기서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SK는 박종훈이 5회까지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6회에는 전날 정수빈에 역전 투런포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된 앙헬 산체스가 올라왔다. 하지만 산체스는 충격파가 없었다. 삼자범퇴로 자기역할을 다했고, 7회부터는 김태훈이 올라왔다.
후랭코프는 6회까지 90개를 던진 뒤 7회에도 올라왔다. 삼진 9개를 잡으며 SK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는 듯 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정의윤이 5회처럼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자 SK는 정의윤을 대주자 김재현으로 교체했고, 다시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로 만들었다. 여기서 꽉 막혔던 혈이 뚫렸다. 김성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좌익수 정진호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밟았다. 12이닝 무득점이 깨지는 순간이었고, 1-1 동점이 됐다. 이어 김강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김성현이 홈을 밟아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SK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정이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때렸지만, 상대 유격수 김재호가 이를 놓치며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고, 1사 2루에서 가을사나이 박정권의 중전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이어 박정권은 대주자 정진기로 바뀌었고, 이재원의 볼넷과 김재현의 안타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강승호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성현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달아났다.
7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김태훈에 이어 포스트시즌 들어 실질적인 마무리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정영일이 마운드에 올라 넉넉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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