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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SK [KS5]
입력 2018-11-10 17:09 
10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렸다. 8회말 1사 2루에서 SK 박정권이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긴 침묵이 깨졌다. 홈런이 없어도 한국시리즈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게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전날 패하는 과정을 반대로 설욕하듯 이겼다. 특히 홈런이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SK의 타선 침묵이 계속됐다. 전날 4차전까지 포함하면 12이닝 연속 무득점이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2경기에서 SK는 홈런이 없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처럼 흘러가는 듯했다. 반면 한동민과 박정권의 홈런이 터진 1차전과 제이미 로맥의 멀티홈런과 이재원의 홈런이 터졌던 3차전은 모두 SK가 승리했다.
이날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에 꽁꽁 막혔다. 2차전에도 삼진 10개를 당하는 수모를 안겼던 후랭코프의 피칭에 SK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 1사 1,2루 찬스를 잡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2회는 1사 후 정의윤의 안타가 있었지만 역시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주자가 진루하지 못했다. 3회는 치욕적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타격감이 제일 좋은 김강민부터 타순이 시작됐지만, 1,2,3번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도 삼자범퇴로 공격이 너무 일찍 끝났다.
반면 두산은 3회초 1사 이후 정진호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양 팀은 득점없는 공방이 계속됐다. SK는 후랭코프를 상대로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고, 두산은 추가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SK의 12이닝 연속 무득점은 7회 끝났다. 6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진 후랭코프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선두타자 정의윤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정의윤은 대주자 김재현과 교체됐고,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김성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좌익수 정진호의 송구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1-1 동점에서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8회말에도 2점을 더 냈다. 상대 실책에 이은 주자(최정) 출루와 박정권의 적시타, 그리고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김성현)까지 홈런은 없었다. 4-1로 달아나며 SK는 승기를 굳혔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군단이지만, 홈런을 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짜릿한 승리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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