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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함은 NO, 첫 판부터 눈길 사로잡은 미일올스타전
입력 2018-11-10 06:07 
일본과 미국의 미일올스타전이 첫 판부터 인상 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이벤트전에 가까웠지만 집중력이 달랐다. 4년 만에 부활한 미일올스타전이 첫 판부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일올스타전 1차전은 일본이 9회말 야나기타 유키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미국에 7-6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10일 포함 5경기를 더 펼칠 예정이다.
승패는 갈렸고 관중도 가득 찼다. 4년 만에 행사기에 그 의미가 깊었지만 엄밀히 말해 이 대회는 올스타전이고 이벤트 경기. 각자의 시즌을 마치고 꽤나 시간이 지난 후 맞이하는 실전이니 당연히 감각도 무디고 집중력도 흐트러질 터다. 더군다나 승패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기에 경기력에서 기대치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1차전은 그렇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최대한 집중력 있고 성의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눈에 띈 실책은 1개뿐. 미국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타구판단 한 번이 아쉬웠다. 다만 미국 입장에선 전날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서 무려 4개 실책을 범한 것에 비하면 확실한 집중력 상승을 보여줬다.
미국이 홈런으로, 일본이 세밀한 플레이로 득점을 만든 것이 차이지만 전체적으로 양 팀 모두 긴장감 있는 경기를 선보였다. 견제, 도루, 자동 고의4구에 발 빠른 투수교체 그리고 절묘한 대타 작전까지. 정규시즌에나 볼 수 있는 짜임새 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스코어도 엎치락뒤치락이었다. 미국이 홈런으로 앞서나가면 일본이 따라잡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 흐름이 몇 번이나 이어졌고 그 결과 경기는 끝까지 긴장감이 감돌 수 있었다. 8회, 9회에도 양 팀의 기회가 펼쳐졌고 그럴 때마다 팬들 함성도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9회말 일본의 끝내기 홈런으로 막을 내렸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하나의 긴장감 가득한 드라마가 완성된 것.
미국과 일본 모두 자신들의 강점을 크게 발휘하며 미일올스타전에 임했다.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경기별 걸려 있는 상금의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오랜만에 열린 대회고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가득했기에 이 점이 분위기 상승을 이끈 측면이 크다.
여기에 미국 입장에서는 지난 대회서 팀 노히트노런를 허용하는 등 자존심을 구겼기에 만회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자국 대표팀 형식으로 출전할 정도로 이번 대회를 남다르게 임했다. 그 시너지효과가 이번 1차전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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