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제과, `월드콘` 가격 200원 꼼수 인상…공급가도 올려
입력 2018-11-09 18:09 
월드콘. [사진 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가 동네슈퍼에서 판매되는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가격의 정상화라는 설명과 달리 공급가도 올린 것으로 확인돼 꼼수 인상 논란이 예상된다.
9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1일부터 동네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각 점주들에게 요청했다. 실제 현재 각 슈퍼로 배달되는 월드콘 제품 박스에는 '1500원'의 가격이 표기돼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은 말 그대로 권장일 뿐 각 슈퍼마켓에서는 실제 거래하는 납품가를 감안해 마진을 붙여 판매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할인된 가격인 1000~1200원 정도의 가격에 월드콘을 구입할 수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는 월드콘이 15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동네 슈퍼마켓의 경우 그동안 점주들의 반발에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며 "유통 채널간 가격을 동일하게 판매하기 위함일 뿐 공급가를 인상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롯데제과 측의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동네 슈퍼마켓 점주들은 롯데제과 측으로부터 이전보다 100~200원 가량 높은 금액에 월드콘을 납품받고 있다. 이는 공급가가 오른 것으로 롯데제과가 이익을 올리기 위한 가격인상이라는 설명이다.
한 슈퍼마켓 점주는 "공급가에서 D.C를 적용한 각 710원에 월드콘을 받고 있었으나 지난 1일부터 820원으로 납품가가 올랐다"며 "롯데제과로부터 구매하는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최종 판매 가격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출하되는 제품의 공급가는 영업비밀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할인(D.C)율이 동일한 상황에서 점주가 납품받는 가격이 올랐다면 이는 공급가 또한 올랐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 대리점이나 직영 조직에서 동네 슈퍼마켓에서 공급가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며 "공급가를 올린 것을 부정하는 건 명백한 꼼수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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