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값 상승 멈췄다
입력 2018-11-08 17:34 
서울 아파트값이 1년2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전인 지난 9월 3일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폭이 줄어 하락반전 기로에 서게 됐다.
8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보합(0.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둘째 주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된 이후 60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바뀐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이끌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이번주 -0.10%를 기록해 지난주(-0.05%)보다 낙폭을 크게 키웠다. 강남4구 중 나 홀로 상승하던 강동구마저 이번주엔 보합을 기록하면서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17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강남과 서초는 지난주 하락폭과 비슷한 -0.07%의 하락세를 보였다.
감정원은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단지에서 호가가 급락하면서 하락세가 강해지고 있고, 강동구는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고덕동 신축 아파트에서 매수세가 사라져 보합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용산구(-0.02%)와 동작구(-0.04%)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동작구는 하락폭이 지난주(-0.02%)보다 두 배 커졌다. 용산구는 호가 하락에도 매물이 누적돼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과 경기권의 전셋값 하락도 눈에 띈다.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은 전셋값이 0.04% 하락해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지난주 -0.01%에서 -0.05%로, 서울은 -0.01%에서 -0.03%로 하락폭이 늘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0.18%로 가장 크게 떨어졌고, 용산과 강서가 -0.11%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의 입주로 인해 주변 아파트 공급이 늘었고, 용산구와 강서구 노후 아파트들이 전세기간 만료 후에도 전세가 잘 나가지 않아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말부터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 물량은 더욱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급등장에서 갭투자가 늘어나면서 나온 전세 공급 물량도 전셋값 하락의 이유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0.3%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갭투자 유인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강남의 전세가율은 9월에 이미 50%대로 하락했다. 9월 58.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57.1%로 나타났다. 작년 3월 69.7% 이후 줄곧 하락세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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