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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의 일침 "MLB 관중 감소 주범은 탱킹"
입력 2018-11-08 08:44 
주전들을 대거 팔아치운 마이애미는 시즌 총 관중이 10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소극적인 전력 보강 의지를 비판했다.
보라스는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바드에서 진행중인 단장 회의에서 'LA타임스' 등 현지 취재진을 만나 구단들의 '탱킹'이 관중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즈,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탱킹에 성공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이를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구단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FA 영입보다는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통해 유망주들을 확보, 이들을 성장시켜 전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투자 의지는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17-18 메이저리그 겨울 이적시장은 '스프링캠프 보이콧' '파업' 등의 과격한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시장이 위축됐다.
보라스는 특유의 화려한 어법을 활용, 탱킹 노선을 택한 구단들을 비난했다. 잔칼로 스탠튼, 마르셀 오즈나,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을 팔아넘기고 FA 영입에 지갑을 닫았던 마이애미 말린스에 대해서는 "루이지애나 주립대 풋볼팀보다 평균 관중이 적었다. 플로리다 팬들은 마이애미에 'MIA(Missing in Action, 전투 중 실종)'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대해서는 "블루 플루(Blue Flu)에 걸렸다"고 혹평했고, 미네소타 트윈스에 대해서도 "가끔 쌍둥이 중 한 명만 나타났다"고 비꼬았다.
보라스가 이처럼 소극적인 투자를 하는 구단들을 비난한 것은 결국 FA 선수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재촉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자신의 고객들이 계약금을 많이 받을수록 자신의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들이 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성은 있어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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