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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으로 써내려가는 SK식 가을드라마 [KS]
입력 2018-11-08 06:00 
SK가 김강민(왼쪽) 등 주포들의 홈런포로 가을을 수놓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그야말로 홈런공장, 한 방 화력의 팀이다.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 홈런포와 함께 날아오르고 있다.
SK는 7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7-2로 승리, 시리즈전적 2승1패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홈런포 위력이 컸다. 가을야구 내내 이어오는 흐름. SK는 지난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대부분의 경기서 결정적 홈런포가 나왔고 이는 팀 승리 공식이 됐다. 특히 홈구장에서 더욱 강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5차전. 그리고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홈경기마다 다수의 홈런이 터졌고 이는 스코어 상황을 떠나 팀 흐름과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SK는 포스트시즌 6경기 동안 총 18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중 홈구장에서 날린 게 13개. 홈경기 4번 동안 모두 3개 이상 홈런을 쳤다.
홈런의 영양가도 풍부하다. 필요할 때, 간절할 때, 분위기를 바꿔야할 때마다 나왔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무려 4방의 홈런이 터졌는데 그중 압권은 9회말 2사 경기를 끝내는 가을사나이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포. SK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2차전에선 경기 중반 1-1 균형을 깨는 또 다른 가을남자 김강민의 솔로 홈런이 결승포가 됐다. 탄력 받은 SK는 6회 이재원, 7회 최정이 달아나는 홈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은 홈런의 모든 것이 다 나온 날이었다. 넥센에게 경기 중반 먼저 3점을 내줬지만 직후 로맥이 추격의 스리런포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대망의 연장전. 리드를 뺏긴 SK로서 진이 빠질 법한 승부였지만 10회말 다시 등장한 가을남자 김강민이 동점포를 치며 분위기를 바꿔놨고 직후 한동민이 경기를 끝내는 솔로 홈런으로 SK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이 플레이오프 5차전 SK의 홈런쇼는 MLB.com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진풍경을 남겼다.
SK로서는 여러모로 열세가 점쳐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도 홈런포가 팀을 살렸다. 인천이 아닌 잠실이었지만 가능했다. 한동민이 1회초 상대 에이스 린드블럼을 당황하게 만든 깜짝 투런포를 신고하더니 6회초, 역전을 허용하자마자 다시 등장한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재역전이자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SK는 한국시리즈 2차전, 홈런을 때리지 못하며 허무하게 패했다. 이어 장소를 다시 인천으로 옮긴 뒤 열린 3차전, 로맥이 1회 시작부터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두산의 추격이 거셌으나 8회 로맥이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솔로포를 날렸고 이후 이재원이 번트 모션을 취하더니 강공으로 돌변해 깜짝 그리고 쐐기 투런포까지 터뜨렸다.
SK가 극적인 홈런들과 함께 기적의 드라마를 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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