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세먼지가 반가운 기업들…주가 `들썩`
입력 2018-11-07 17:48 
미세먼지가 국내 전역을 뒤덮었다는 소식에 미세먼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들썩였다. 미세먼지 마스크 제조사와 공기청정기 관련 업체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7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이 하락했음에도 미세먼지 관련주들은 상승 또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생산하는 모나리자 주가는 전날 대비 16.52% 급등한 3210원에 장을 마쳤다. 미세먼지로 안구질환 우려도 커지면서 눈영양제 제조사 안국약품과 안과용 진단기기 제조사 휴비츠도 장중 한때 2% 이상 급등했다. 이와 함께 공기청정기 업체 대유위니아도 이날 6.76% 상승했다. 공기청정기 제조사인 코웨이(-0.59%)와 위닉스(-2.13%)는 주춤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는 평가가 컸다. 위닉스의 지난 일주일간 주가 상승률은 10%가 넘는다.
이날 서울시·경기도 등 전국 곳곳에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6일에 이어 이날도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수도권에서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이에 미세먼지 차단 제품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개인위생용품 등 관련 기업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2월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미세먼지 시즌'인 만큼 관련주들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3월 황사철까지 다가오면 미세먼지 관련주들로 더욱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미세먼지 관련주들의 수혜 기간으로 불린다.
이 중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17% 수준인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세계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유럽 42%, 미국 26%, 일본 17%, 중국 1% 등으로 선진국의 보급률이 높다. 소득이 높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공기청정기 수요도 증가한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을 노린 '미세먼지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세먼지 호재'를 입고 급등할 수 있지만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업체 중에서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거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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