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벤트가 해소되면서 미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걷힐 전망이다. 그간 미중 무역전쟁에 밀려 증시의 낙폭이 상당했던 만큼 북미펀드의 수익률이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북미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67%를 기록 중이다. 최근 한달 사이에는 무려 5.64% 빠졌다. 다만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1·3개월 수익률이 각각 -4.94%, -6.34%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선방한 수준이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자]H가 지난 1개월간 8.15%의 손실을 내면서 가장 부진했음. 반면 KB자산운용의 KB미국인덱스목표전환(채권-재간접)A는 1개월 수익률 0.14%를 기록해 미국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 증시가 더딘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형 이벤트였던 중간선거를 끝마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화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를 완화할 정책 기대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양분하고 특히 민주당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임기 첫 2년의 정책을 재검토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책 추진력은 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행 과정에 따라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주식의 중기 하락세는 재개될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경기확장세가 기대를 하회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연준이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될 것이며 장기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하원의 민주당 탈환에도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높은 지지도 등을 고려할 때 경제 정책 연속성은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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