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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성일 영결식, 엄앵란 “다시 산다면 선녀같이 공경하고파”
입력 2018-11-06 11:04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배우 엄앵란이 남편 고(故) 신성일을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신성일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독고영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묵념,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추모영상 상연, 조사, 추도사, 분향 및 헌화, 유가족 대표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서 고인의 아내이자 배우인 엄앵란은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전했다. 엄앵란은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사람들이 왜 안 우느냐고 하는데, 울면 그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한다.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억지로 안 울고 있다. 오늘 밤 12시에 이부자리에서 실컷 울 것이다”라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앵란은 "우리는 정말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선녀 같이 공경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여러분은 댁에 있는 부인들에게 잘하시라. 그러면 기쁨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일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고인은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을 히트시키며 한 시대를 풍미한 은막의 스타로 화려한 삶을 살았다. 이후 1978년 박경원 전 장관의 특별보좌역으로 발탁된 것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고,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병원에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투병을 이어오던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장지는 고인이 노년에 머물던 경북 영천이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고, 배우 강수연, 거룡, 송강호, 이덕화, 장미희, 최민식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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