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카레에서 찜닭으로'
가정 간편식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3분 카레나 냉동 만두처럼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에서 이제는 찜닭이나 돼지갈비찜 처럼 집에서도 손쉽게 해먹기 어려운 음식이 20·30세대들에게 가정 간편식으로인기를 끌고 있는 것.
지난 1일 CJ '올리브마켓' 제일제당본센터점에서 만난 직장인 이혜연 씨(31)는 "주말에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할 예정인데 요리를 잘못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집들이 음식으로 '돼지갈비찜'을 선택했다. 만약 혼자서 준비한다면 1인 기준으로 돼지갈비 300g, 알감자 한 봉지, 양파 한 봉지, 대파 한 단과 그리고 각종 양념재료가 필요하다. 만들기도 까다로울뿐더러 그 비용도 만만찮아 1인 가구에게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돼지갈비찜을 구매하면 비용·편리성 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우선 포장 용기 내부에 돼지갈비를 제외하고도 각종 채소가 포함돼 있어 직접 재료를 다 구매할 때보다 약 66% 더 저렴하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전자레인지(700W 기준)가 있다면 약 2분 30초 만에 조리를 끝낼 수 있다.
이씨는 "요리를 못하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지만 최근 나온 가정간편식은 반조리식 식품이기 때문에 따로 간을 맞추고 양을 조절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조리하기 까다로운 전류도 간편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감자전의 경우 직접 조리할 땐 감자를 갈아야 하지만, 감자전 간편식은 내부에 들어있는 믹스와 물을 섞어 반죽만 하고 부치기만 하면 된다. 사진은 CJ 올리브마켓 가정간편식 [사진 = 문성주 인턴기자]
조리하기가 까다로운 편인 전류도 간편식으로 나왔다. 대학생 김지원 씨(25)는 "감자전 같은 경우는 감자를 직접 갈아야 해 만들기가 까다로운데, 전류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걸 보고 놀랐다"며 "믹스와 물을 섞어 반죽해 조리만 하면 10분 만에 감자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외에도 고기가 손질된 채소가 담긴 소스와 함께 포장돼있는 '고추장불고기', 국내산 닭과 인삼, 찹쌀, 마늘, 대추 모두 한 팩에 포장돼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삼계탕', 찜닭과 양념, 당면, 채소가 한 팩으로 구성된 '찜닭 한상' 등은 가정간편식의 편리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일각에서는 간편식인 만큼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한다. 하지만 식품업계 관계자는 "까다로운 20·30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질 좋은 재료 또한 빠질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HMR 스토어 '원 테이블'이 판매하고 있는 '장조림 버터 볶음밥',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밥' 같은 가정간편식은 현대식품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국 팔도의 특산물로 내용물을 구성했고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더했다.
과거 쌀밥뿐이던 즉석밥이 최근엔 다양한 잡곡을 섞어 먹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각종 곡물밥으로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CJ 올리브마켓 가정간편식 [사진 = 문성주 인턴기자]
이전에 쌀밥뿐이던 즉석밥은 최근 다양한 잡곡을 섞어 먹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잡곡밥·귀리밥·퀴노아밥·렌틸콩밥·현미밥 등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특히 내용물이 모두 국내산 농수산물로 구성돼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편리성'과 '다양성' 모두 가지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가정간편식에 대해 누리꾼들은 "소비자들에 맞춰 간단하면서도 고급스러워지고 있는 가정간편식 덕분에 삶이 한층 더 윤택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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