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아역→성인배우 부담無…매 순간 최선 다하려 다짐”[M+인터뷰③]

[MBN스타 김솔지 기자] 올해 19살, 스무 살까지 약 한 달가량 앞두고 있지만 연기경력은 무려 10년차다. ‘천재아역을 넘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케 하는 배우 김새론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고민과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새론은 2009년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여행자에 캐스팅돼 10살의 나이에 대한민국 최연소 배우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후 ‘아저씨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고, ‘도희야에서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녀의 감정을 연기해 호평을 자아냈다.

‘눈길에서는 일본군에 의해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된 캐릭터를 맡아 관객들에 깊은 울림을 안기기도 했다. 이번 ‘동네사람들에서는 실종된 소녀를 찾는 마을의 유일한 여고생으로 분해 어른들이 외면한 진실에 거침없이 다가서는 대범함을 연기한다.

어린 나이에도 묵직하고 탄탄한 작품에 출연해 성인 못지않은 흡입력 있는 연기력을 펼쳤던 김새론은 대중들에게 ‘천재아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동안 어두운 분위기라고 느낄 만한 작품을 많이 해왔는데, 그런 장르만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단지 그 시기에 제 마음에 끌렸던 작품과 캐릭터를 만난 거다. ‘동네사람들의 유진은 기존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 분위기는 어둡지만 유진은 꿋꿋하고 당차고 밝은 캐릭터다. 도전해보지 못한 역할에 대한 도전욕구가 있었다. 하게 된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

‘동네사람들 배우 김새론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리틀빅픽쳐스

김새론은 작품을 선정할 때에도 연기력만큼이나 섬세했다. 가족, 친구들과 상의는 물론, 역할을 통해 비춰질 자신의 모습까지 고려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어떤 작품이든 대본을 보면 잘 읽히는 게 있다. 동화책처럼 그림이 그려지고 상상되고, 어느 순간 캐릭터가 돼 대본을 읽을 때가 있는데, 그런 작품은 ‘뭘 해야겠다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읽다보면 자연스레 떠오르고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계속 읽다 보면 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작품에 대한 상의는 최측근과 많이 한다. 부모님,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그 역할을 했을 때 제가 어떻게 비춰질까에 대한 참고도 어느 정도 하는 편이다.”

10대의 끝자락에 선 김새론은 성인배우로 발돋움 중이다. 오랜 시간 연령층이 낮은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나왔기에 성인배우로서 입지를 굳히는 과정은 쉽지 않을 터. 김새론 역시 이에 대해 고민했지만,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매 순간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는 성숙한 생각을 내비쳤다.

지금보다 훨씬 전에는 그런 고민을 했다.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시기가 온다면 어떻게 헤쳐 나갈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정작 때가 되니 ‘내가 왜 그거에 너무 집착하고 연연해서 내 발목을 잡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맡는 역할도 변할 거고, 매 순간 연기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잘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 얽매여서 다른 것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을 한시름 놓게 됐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