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롯데로 간판을 바꿔다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내달 말 영업종료를 앞두고 현재 롯데에 인수인계 작업을 한창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현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자체 전산망 설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매장 리뉴얼 작업에 대한 검토도 롯데백화점 내부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측은 "신세계의 협조를 받아 전산망 설치를 위한 야간 작업을 하고 있다"며 "브랜드 보강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초부터 인천점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운영 및 직원의 고용 안정성 등을 고려해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했던 상당수 브랜드를 그대로 인계받을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내달 말로 영업을 끝내고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꾸게 된 것은 양측의 오랜 법적 분쟁 결과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신세계가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제기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신세계백화점이 1997년부터 인천시와 20년 장기임대계약을 맺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운영해왔다.그러나 2012년 9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 일체를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롯데가 건물주가 됨에 따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 신세계는 알짜배기 점포를 롯데에 고스란히 내줘야 할 상황에 몰린 것. 신세계는 인천시와 롯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1·2·3심 모두 롯데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점포를 비워주게 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영업종료 시점을 12월 31일로 삼은 가운데 현재 이뤄지는 인수인계 상황에 따라 며칠 앞당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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