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24편 남긴 신성일, 별들의 고향으로 떠나다
입력 2018-11-05 06:30  | 수정 2018-11-05 07:18
【 앵커멘트 】
고 신성일 씨는 한국 영화 최고의 스타이자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또 배우 엄앵란 씨와 올린 세기의 결혼과 파란만장했던 정치인의 길, 그리고 다시 영화인으로 돌아오기까지 고인의 삶을 이동훈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1960년 스물세 살의 배우 지망생은 3,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오디션에서 독보적인 얼굴로 신상옥 감독의 눈에 띄어 '로맨스 빠빠'로 데뷔했습니다.

1964년 '맨발의 청춘'에 출연해 청춘의 꿈과 고민, 성장과 사랑을 깊이 있게 연기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가 됐고,

그해 여배우 엄앵란 씨와 하객 4,000 명이라는 세기의 결혼식을 올려 스타부부가 됐습니다.

이어 '초우'와 '안개' '장군의 수염' 등 청춘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70년대에는 '별들의 고향'과 '겨울여자' 등으로 시대를 풍미한 대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최고의 별이었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빛나지 못했습니다.

1978년 박경원 전 장관의 특별보좌역으로 발탁돼 정계에 진출했지만 두 번의 낙선을 경험했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2011년 자서전에서는 과거 여성 편력을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인들의 바람으로 2013년 영화 '야관문'에 출연하며 20년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고 지난달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영화계의 어른으로 활동했습니다.

54년간 524편, 스크린을 수놓고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간 최고의 별.

난 가야 해, 다신 만날 수 없을 거야. 다신 만나지도 않겠지만.

화려하게 빛나고 아름다운, 닿지는 못해도 언제든 볼 수 있는 신성일의 또 다른 이름은 별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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