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진호 폭행 피해자 "법의 심판 간절히 원한다"
입력 2018-11-04 16:06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위디스크 전 직원 강모씨가 경찰에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해 양 회장에 대한 엄정 처벌을 요구했다.
강씨는 지난 3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합동수사팀에 출석해 5시간 동안 양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게 된 경위와 피해사실 등에 대해 진술했다.
강씨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양 회장이 엄중 처벌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양진호 회장님이 지금까지 저지른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그리하여 엄청난 부와 명성으로 무뎌진 그 분의 죄의식이 다시 세워져 자신의 죄를 깊이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언론이 양 회장의 폭행 사실을 취재하기 전까지 자신이 양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몰래 촬영된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양진호 회장님은 저를 폭행한 영상을 저의 의사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했고 그 영상을 소장하고 있었다"며 "전 그 같은 사실을 최근 한 언론사의 취재로 알게됐고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전 양 회장의 무자비한 폭행의 피해자인 동시에 그 분이 저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불법적으로 소장한 범죄 몰카 피해자 이기도 하다"며 "이런 일을 겪으며 지금도 사내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불법 몰카 영상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마음이 어떤가 깊이 헤아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강한 경각심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 회장은 2015년 4월 경기도 성남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강씨에게 욕설을 내뱉고 뺨을 세차게 때리는 등 폭행하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사과를 강요한 혐의, 이러한 행위를 모두 촬영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형사들을 외부로 보내 관련인 조사를 추가로 진행한 경찰은 조만간 양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 회장은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 자신의 아내와 한 대학교수와의 불륜 관계를 의심해 아내와 대학교수를 폭행한 혐의, 직원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한 혐의 등 최소 7개 이상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5일부터 16일까지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5곳(한국인터넷기술원, 한국미래기술,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선한아이디, 블루브릭)에서 직원들에 대한 폭행이나 폭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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