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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유해진 “화려함 속 정감 있는 작품 필요해” [M+인터뷰①]
입력 2018-11-04 13:01 
최근 영화 ‘완벽한 타인 배우 유해진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안윤지 기자] 블록버스터 혹은 액션 영화가 끊임없이 개봉하는 가운데 우리의 일상을 그려낸 소소한 영화가 개봉했다. 유해진은 늘 크고 화려한 영화를 택했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달랐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은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각자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는 것이다.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들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유해진은 극 중 태수 역으로, 서울대 출신 변호자이자 극도로 보수적인 인물이다. 특히 보수적인 면모는 아내 수현(염정아 분)와 있을 때 가장 심하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보통 언론시사회 때 한 번 보고 만다. 그런데 이 영화는 한 번 더 보고 싶다. 마음이 편했고 전체적으로 세련된 작품 같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완벽한 타인은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핸드폰이란 소재로 100분 이상의 시간을 끌고간다. 이러한 면만 놓고 봤을 때 작고 소소할 수 있으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톱니바퀴 돌아가듯 하나로 맞물려 묵직한 분위기를 뽐낸다.

되게 화려하고 멋있고 예쁜 건물도 좋지만 아기자기하고 멋스럽고 정감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 큰 건물이면 예쁘지도 않지 않나. (‘완벽한 타인은) 그런 면에서 매력적이었다. 자기 색을 가지고 얘기하고자 하는 얘기도 좋고 아기자기했다.”


개봉 후 이틀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가까이 돌파한 ‘완벽한 타인에서 굳이 단점을 찾자면 위험이 있는 설정이다. 불륜과 게이 등 막장 혹은 사회적으로도 쉽게 언급할 수 없는 요소를 웃음 코드로 사용했다.

영화는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는 글이었다. 각본이 완전히 그렇게 짜여있으니 얘기를 쫓아가는 맛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웃음은 게이나 불륜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바로 블랙 코미디라서 웃는 것이다. (불륜, 게이 같은 요소들은) ‘(누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라는 걸 보여줄 뿐이다. 거기서 벌어질 수 있는 걸 찾는 게 우리 일이었다.”

유해진은 블랙 코미디를 찾다가 직접 설정을 바꾼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극 중 태수와 사진을 주고받는 50살 여성은 사실 30살이었다. 자신보다 연하란 설정은 너무 뻔했고 이에 유해진은 제작진과 상의 끝에 50살로 수정했다.

무엇이든 ‘왜?라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완벽한 타인가 새롭게 던져주는 건 없다.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혹은 누구에 대한 시선. 영화를 보면서 ‘다들 저렇게 살지라고 많이 느꼈다. 살고 있는 모습을 반추해보는 영화다. 선의의 거짓말이란 말도 있지 않나. 큰 것을 위해서라면 묻어두고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정말 불륜은 하면 안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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